한나라 공천심사위는 어떤 모습?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1.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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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를 출범시키기 위한 사전조직인 총선기획단이 발족하면서 관심의 초점은 공심위 구성시기와 인선으로 모이고 있다.

우선 공심위 인선의 방향은 "무색무취"로 잡았다. 이른바 '친이'(親이명박) '친박'(親박근혜) 의원들을 모두 배제하고 '중립' 인사를 기용하겠다는 것. 공천시기와 방법을 놓고 이명박 당선인 측과 박근혜 전 대표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을 고려해 지역과 계파 등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양 측의 입김이 여전히 거센 데다 사실상 '중립' 의원이라 불릴 만한 인사가 별로 없는 상황이기 때문.

그런 만큼 외부인사의 영입이 불가피하다. 지도부는 이번 총선에서도 내외부 인사의 비율을 반반씩 잡았다.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심사위원으로 김문수 위원장을 포함, 당내인사가 8명 당외인사는 7명으로 거의 1대1 비율이었다.



다만 위원장을 내부인사로 할지 외부인사로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위원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온 건 없지만 외부인사로 하게 될 경우 부위원장을 원내인사로 할 수 있고 위원장이 내부인사라면 중진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심사위원의 수는 지난 총선 때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총선 때 심사위원의 수는 총 15명. 그러나 사람이 많은 만큼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고 당의 물정에 어두웠던 외부인사 수도 적잖았던 터라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는 평가다. 이번에는 이를 감안, 11~13명 정도로 꾸려질 전망이다.

한편 공심위 구성 시기는 늦어도 1월 말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측은 대규모 회동을 갖고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최후통첩'을 날린 상황이지만 지도부에서는 박 전 대표 측이 요구하는 "2월 초 공천 마무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따라서 공심위 구성과 공천 작업은 기존에 이 당선인 측에서 제시한 스케줄을 따라 3월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총선기획단 단장을 맡은 이방호 사무총장은 오는 14일 기획단에서 공심위 구성을 논의하는 첫회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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