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4분기 잊고 올해 기대"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1.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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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애널 반응 "올 판매가 인상 기대…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글쎄'"

포스코 (377,000원 ▲1,500 +0.40%)의 4분기 실적 결과에 증권가에선 '예상치를 밑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미 예상됐던 부진으로, 주가에는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가 올해 투자금액을 크게 늘린 데 대해선 긍정적이지만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 "4Q 실망스럽지만 올해 기대" =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지난해 영업이익 4조3080억원, 매출액 22조20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은 87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양호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달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포스코는 최근 영업이익 1조원 하회설에 이어 9000억원 대를 밑돌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등 시장 추정치가 하향해왔다.



4분기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는 신우리사주(ESOP) 비용 발생, 광양 고로 보수에 따른 생산차질, 스테인레스(STS)부문 적자지속 등이 꼽혔다.

다만 일시적인 비용 요소의 비중이 컸던 만큼 올해 실적은 큰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은 다시 1조원을 상회하고 STS부문도 1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곧 가격 인상 발표가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수익성을 좌우할 원료가격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원료가격인상에도 국내외 가격인상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10% 증가 전망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올해에도 2~3% 자사주 매입 전망에다 올 중반 이후 포스코 건설 상장으로 영업외자산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투자 증가 '굿'…대우조선해양은 '글쎄…' = 포스코가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밝힌 데 대해 증권가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포스코는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76% 늘어난 6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베트남 인도 등 해외투자금액과 국내외기업의 인수·합병(M&A) 계획에 따라 산정됐다. 이 회장은 특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언급했다.

이에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큰폭으로 올라온 데다 현 시점에서의 인수가 얼마나 시너지를 낼 지 투자자입장에선 의문"이라며 "주가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변 비용이 있는 만큼 투자계획이 얼마나 실행될 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종재 한화증권 연구원은 "인도 제철소 관련 비용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대금 예비비는 가변적인 비용"이라며 "투자계획 집행이 어떻게 진행될지 봐야한다"고 전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포스코와 중복되는 사업분야가 없는 만큼 인수가격에 따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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