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공격 경영으로 '미래 위한 도전'시동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1.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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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2008년 기업투자 기상도

"미래를 위한 도전" 정몽구 회장이 2008년 경영 화두로 '도전'이란 메시지를 던졌다.

현대기아차그룹에 있어 올해는 도전의 한 해다. 글로벌 시장과 질적 성장에 대한 도전이다. 현대ㆍ기아차를 글로벌 명차 반열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것이 현대기아차그룹의 당면과제이자 도전 과제인 것.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 그룹 매출 목표를 전년(103조원)대비 15% 성장한 118조원으로 정했다. 자동차 판매 목표는 480만대로 무려 20%(2007년 396만대)나 높였다. 현대차 310만대, 기아차 170만대가 각각 판매 목표다.
현대기아차그룹, 공격 경영으로 '미래 위한 도전'시동


현대기아차는 매년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기로 유명하다. 목표치에 미달하는게 오히려 정상일 정도다. 목표치의 80%를 달성인지 90% 달성인지를 놓고 경영성과를 평가한다.



그러나 올해는 좀 다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것이 현대기아차그룹의 계획인 만큼 성장목표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기아차그룹, 공격 경영으로 '미래 위한 도전'시동
현대기아차는 올해 투자규모를 11조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계열사 전체 투자액 7조원과 비교하면 무려 4조원, 60%나 늘린 규모다.



정몽구 회장은 "매출에서 R&D에 5% 정도를 포함 현대차가 3조5000억원 등 계열사 다 합해서 1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많은 투자가 들어가는 곳은 현대제철. 2011년까지 당진 제철공장에 5조2000억원이 투자된다.

고로건설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제철에 대한 투자는 현대기아차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도전 과제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을 통해 원재료부터 완성차까지 아우르는 자동차그룹 수직계열화를 꿈꾸고 있다. 철광석을 구매해 철판을 뽑아 내고 이를 이용해 완성차를 만들면 비용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정 회장이 원재료 공급계약과 제철 관련 기술 노하우를 전수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자동차부문에서는 글로벌시장 구축을 위해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이를 통해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 생산공장을 확보, 글로벌 생산 체제를 확고히 갖추게 된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체코공장 준공이 예정돼 있고 4억달러를 투자할 러시아 공장의 착공도 예정돼 있다.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과 중국 2공장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명차와 견주기 위한 신차들이 연초부터 출시되고 있다. 기아차에서는 대형 SUV인 모하비가 출시돼 올 여름 북미와 중국 등 전세계에 수출될 예정이다.

현대차에서는 야심차게 준비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8일 출시된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40년 노하우를 집결한 차라고 자랑하는 차다. 벤츠, BMW, 렉서스 등 명차들과 경쟁할 모델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의 품질에 대해선 자신하고 있다. 이제는 마케팅에 힘을 실어 글로벌 메이커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0년간 힘써온 품질경영으로 생산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제는 시장을 이끌고 나가는 마케팅 능력이 필요하다"며 "브랜드 가치 향상에 더욱 힘써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에 부합하는 가치를 전세계 고객들에게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노사 문제다. 현대차그룹은 노사 문제가 원만히 넘어갈 수 있도록 노사화합에 주력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에게 노사 문화에 신경써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다.

다행히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이끌었던 2007년 노조집행부가 연임에 성공해 노사관계가 그나마 원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재배치 등 탄력적인 인력 운용과 노조전임자의 임금지급 금지, 복수 노조 문제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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