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쇼핑]어느새 에어컨 예약판매 시즌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1.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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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디자인 고가 제품이 다수 차지할 듯

연말ㆍ연초 분위기가 제법 날법한 데도 시내 곳곳은 예년에 비해 비교적 한산하다. 경기 탓인가.

이런 저런 이유를 찾아보다 날씨도 안몫을 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두꺼운 모직 코트에 촘촘이 감아 맨 목도리, 날렵한 디자인의 검은 가죽 장갑, 허연 입김을 내뿜으며 어디론가 향하는 빠른 발걸음. 겨울 풍경이다.

그런데 올 겨울은 도무지 겨울 맛이 나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래서인가. 거리에서 혹은 찻집에서 마음만으로도 따뜻한 기운을 서로에게 나눠주는 연인의 모습이 뜸하다.



겨울의 낭만은 전보다 덜하지만 에어컨의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왔다. 에어컨 예약판매 시즌이 임박했다는 말이다.
[주말쇼핑]어느새 에어컨 예약판매 시즌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이달 14일을 즈음해 일제히 에어컨 예약판매에 들어갈 예정으로 세부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겨울다운 겨울에 시즌 상품이 시즌 상품으로서 가치가 더해 매출로 이어지는 데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얼마만큼의 매출이 발생할 지 알 수가 없다"고 걱정스레 말했다.



그럼에도 실속파들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법이 없다. 잘 준비해서 여름밤 불청객, 열대야를 쫓아내자.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앙드레김 디자인을 대체할 새로운 디자인의 에어컨을 2008년 신상품으로 내놓 계획이다. LG전자는 꽃ㆍ문양ㆍ스와로브스키 등 자연 소재를 대체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전자업계는 지난해 여름 사상 최대의 에어컨 특수를 누린만큼 수요가 지난해에 못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월15일부터 3월18일까지 에어컨 예약판매에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70%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에어컨 마케팅 화두는 기능성보다는 디자인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저마다 럭셔리한 디자인의, 프리미엄급 고가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어차피 기능이라는 게 거기에서 거기일 거라고 보고 디자인 비용도 아깝다고 생각되는 알뜰 쇼핑족이라면 온라인쇼핑몰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

옥션에서 하이얼의 경우 벽걸이형 32.5㎡(10평) 면적용(HSU-DV101H01) 제품이 64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비슷한 사양의 국산 유명 브랜드 제품이 120만원대에 팔리는 것을 보면 거의 절반값에 가깝다. 물론 저가를 무기로 하는 인터넷장터인 이유가 가장 크다.

또 대형 업소에서 쓰는 529㎡(160평) 면적용 전기식 냉난방기(LG전자 LP-X5803S)의 경우 시중에서 800만원 가량 하던 가격이 748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면적 99㎡(30평) 전후의 가정 또는 사무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에어컨은 160~180만원대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예약판매될 에어컨은 고급스럽고 깔끔한 디자인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고가에 책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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