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 5천억 해외투자

더벨 전병윤 기자 2008.01.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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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ING와 우선협상..하반기 5천억 추가투자도 검토

이 기사는 01월01일(17:1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사학연금관리공단이 세계적 금융회사와 손잡고 올 상반기 5000억 규모의 해외투자에 나선다. 연기금 가운데 외국 금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범석 사학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수익률이 은행예금을 밑도는 채권투자에 집중하는 것은 원금보전에만 급급한 보신주의 운용 정책"이라며 "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현재의 운용구조를 과감히 개혁하고 있으며, 획기적인 해외투자에 나서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관리공단은 해외투자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 선정을 위해 지난해 11월 7개 외국계 투자은행 및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가진 뒤 12월초 골드만삭스와 ING를 1차로 낙점했다.



사학연금은 이중 골드만삭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투자방법과 규모,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협의 과정에서 세부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2순위 협상대상자인 ING로 파트너를 바꿔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사학연금, 5천억 해외투자


사학연금은 이달 초순까지 전략적 제휴사를 정한 뒤 상반기에 5000억원 가량을 해외 주식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 다른 외국 투자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5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7월말 현재 사학연금은 해외 채권에 476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번 제휴를 통해 해외투자 규모를 1조원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사학연금측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금융회사가 전체 투자금액의 최소 50%이상을 자기자본투자(PI)형식으로 공동 투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투자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전략.

실제로 사학연금은 공항·항만·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할 경우 은행·증권사가 PI로 투자하는 곳에만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사학연금은 6조원에 달하는 금융 자산의 포트폴리오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3년에 걸쳐 연금 자산 운용액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채권투자 비중을 50%로 낮추는 대신 주식투자와 대안투자(AI) 비중을 각각 20%로 높일 계획이다.

이번 해외투자도 기금운용 개혁의 일환이란 게 사학연금측의 설명이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지난 7월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크레디트스위스 에셋매니지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지만 기금운용 직원의 투자교육을 위한 파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학연금이 국내 연기금 가운데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가장 발빠르게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자료: 사학연금관리공단, 기준: 2007년↑자료: 사학연금관리공단, 기준: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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