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배당락일,PR로 더 빠진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2.2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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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차익잔액 최고치…베이시스 1.5p서 청산 유력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했다. 연말 폐장 분위기다. 이럴수록 힘을 발휘하는 것이 프로그램이다. 기계적인 매매는 거래 감소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최근 연말 랠리가 프로그램으로 오른 면이 적지 않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빚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식매수차익잔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26일 기준 매수차익잔액은 6조7479억원으로 트리플위칭데이 전날인 12일(6조7028억원)보다 많다.



최근 프로그램은 베이시스보다는 배당을 노린 매수다. 전날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대략 1.4%(증권사 추정치)의 배당을 받게 된다. 현선물 가격차를 노리는 차익거래는 배당을 받지 못하는 선물보다는 배당까지 받을 수 있는 현물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배당을 받고 난 다음에는 주식을 보유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날이 바로 27일 배당락일이다. 이론적으로 시초가는 전날종가보다 1.4% 하락한 상태에서 결정된다.



문제는 여기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만기일이후 유입된 프로그램이 배당을 받고 매물로 나올 수 있다. 지난 만기일(13일) 차익거래로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나온 바 있다.

문제는 베이시스인데 전문가들은 1.5포인트 이하에서는 청산이 유력하다는 의견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0.5포인트 베이시스에서 차익매수 유입이 많았다"며 "1.45%로 추정되는 연말 배당수익률을 적용하면 대략 3포인트 수준에서 매수차익거래를 한 셈이고 기간 비용 등을 감안하면 1.5포인트이하의 베이시스에서 청산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을 보수적으로 산정해 청산 기준점을 고려할 경우 시장 베이시스가 1.5포인트 수준에서 형성되면 차익을 실현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1조원 정도의 프로그램 매물이 대기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만기일이후 유입된 매수차익거래 자금 9000억원과 롤-오버된 자금 중 일부다.

다만 전날 크게 개선된 베이시스가 긍정적이다. 최 연구원은 "베이시스 강세흐름이 이어진다면 배당락 이후 초기 베이시스 수준 역시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다"며 "합성선물로의 교체가 이뤄지면서 차익매도 물량에 대한 경계는 내년 1월 만기주로 연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관의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서 팀장은 "아직까지 기관의 자금 여력이 있어 수급 부담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조정시마다 기관의 매수 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있어 수급의 불안정만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거래일은 이제 이틀밖에 안 남았다. 올해 하루종일 프로그램과 선물 베이시스를 챙겨야 하는 이날 역시 녹록치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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