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오를 때는 오른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2.24 16:40
글자크기

글로벌증시 '산타랠리' 분위기 달아오른다

금리인하 실망으로 급락하던 미증시에 온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증시도 나란히 저점에서 벗어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많이 변했다는 증거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최악은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은 형성되는 분위기다.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중동 중국 싱가포르의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는 소식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떼돈을 번 중동과 그 주변국들, 기록적인 무역 흑자를 바탕으로 엄청난 달러를 쌓아놓은 중국과 싱가포르 등은 정부 차원에서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있다.



국부펀드로 불리는 해외투자 전문 기관을 앞세운 이들 부국들의 구원의 손실을 월가는 외면할 입장이 못된다.

하반기 세 차례나 금리를 내린 미 연준(FRB)도 금융시장에 이상 조짐이 나타나면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 불씨가 커지는 것을 사전에 막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여기에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시기적인 특수성이 증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연말 소비가 예상을 넘는 가운데 배당을 얻고자하는 주식 매수 수요, 기관투자가들의 연말 수익률 관리 그리고 내년 증시가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한꺼번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아시아 태평양 증시는 동반 강세다. 전형적인 연말 연초 주가상승 흐름이다. 한국 코스피지수, 중국 상하이증시, 대만 가권지수, 인도 선섹스 지수가 2% 넘게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 싱가포르 ST지수, 호주 증시가 1%대 올랐다.

기대감으로 증시가 반등하는 국면이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내년 1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요한 것은 금리인하의 효과가 주택시장 나아가 고용과 소비시장에서 하나둘 나타나야한다. 9월에 처음 인하를 단행했으니, 과거 통계와 경험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에는 '신용경색이 중앙은행의 통제권 안에 진입했다'는 증거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야 미국 경기가 침체가 아니라 둔화, 경착륙이 아니라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다는 낙관론자들이 힘을 낼 수 있다.

24일 미증시는 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두고 반나절만 개장한다. 오후 1시까지만 거래가 이뤄진다. 관심은 역시 금융주다. 아메리카은행(BOA), 씨티그룹, JP모간 체이스는 함께 추진하던 '수퍼펀드' 설립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돌아가는 정황을 보면 내부 자금으로 서브프라임으로 망가진 유동화전문회사(SIVs)를 살리기보다 나라밖에서 돈을 끌어다쓰기로 결정한 모양새다.



이는 월가의 은행들이 그만큼 여유가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금융주와 더불어 소비 회복의 수혜주인 기술주들의 동향도 관심이다.

연중 최대의 휴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할 만한 중요한 경기지표는 당연히 발표되지 않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