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가져갈까, 털고갈까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7.12.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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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던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급등했다. 세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에도 산타클로스는 힘을 발휘해 다우지수가 1.55%, 나스닥지수는 1.94% 상승했다.

기술주 강세와 더불어 그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금융주도 올랐다. 국부펀드로부터 유동성 공급을 받는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힘을 얻고있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도 대외 악재에서 벗어나 상승랠리를 펼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연말효과가 본격화돼 지난주말 코스닥의 하락에도 불구 기관의 윈도 드레싱 효과로 코스피지수는 1.84% 상승했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이제 '산타랠리'를 기회로 주식을 매도할 것인지 아니면 연초까지 강세가 유지된다는 믿음으로 배당수익까지 노려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일단 미국 증시 반등 덕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연초까지 주가강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내년 1월 증시도 변동성이 커서 상승기조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월 증시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면 배당수익만으로 주식을 살 이유는 없는 셈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24일 "올해는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를 다소 낮춰야 한다"며 "당사 유니버스 기준 현 지수 수준에서 예상배당수익률은 1.1%에 불과하고 큰 폭의 주가변동성을 감안할때 배당수익을 노리고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손실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기관의 윈도 드레싱 기대는 연간수익률 평가를 앞두고 관리를 위해 자금이 들어온다는 논리지만 과거에 비해 크지 않다"며 "국내주식형펀드 내 유동성 비중은 현재 7.19% 수준으로 올해평균 유동성비중(6.31%)에 맞출 경우 매수여력은 5630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요국 5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신흥국가의 자본투자가 현 국면에서 미국 증시의 반등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도 동조화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일단은 주식을 보유하고 연말을 보내도 좋다"고 전망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경기둔화국면에서 '1월 효과'는 제한적이거나 없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 밴드를 1770~1940으로 제시한다"며 "중기 순환적 조정압력이 강화되고 있고 금융시장 불안의 불씨도 꺼지지 않았다"고 1월 증시 전망을 내놨다.

최근 증시에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이명박 효과'도 "긍정적 기대심리가 향후 계소될 것이란 전망이 불투명하며 불확실한 정책집행에 대한 낙관적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 수혜업종이 초강세를 보여 위축된 투자심리 개선에 상당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업종 대표주의 상승전환 여부이며 주초 국내 증시의 상승시도가 전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연말 '스몰랠리'(Small Rally)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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