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주도 '산타랠리' 이어간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12.23 12:07
글자크기

[미증시 체크포인트]거래 위축, 조용한 상승

뉴욕 증시가 드디어 연말 '산타랠리'를 시작했다.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 지난주 뉴욕 증시는 기술주들의 주도로 급등했다. 특히 '쿼드러플 위칭' 데이인 21일(현지시간)의 급등세가 눈부셨다.

21일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05.01포인트(1.55%) 상승한 1만3451.0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4.34포인트(1.67%) 오른 1484.4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1.13(1.94%) 올라선 2691.99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가장 컸다.



21일의 선전은 주간 상승폭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0.8%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 2.1% 올랐다.

부동산시장과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기술주와 다국적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살리고 있다. 한해 증시를 마감하는 이번주 뉴욕 증시는 조용한 상승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믿는 구석이 있다

21일 급등세는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에서 시작됐다. 리서치인모션은 3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고 밝혔고 이에 투자자들은 잠시나마 경기 둔화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앞서 20일 3분기 순익이 35% 증가했다고 발표한 오라클과 순익 10% 증가를 전한 나이키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도이치뱅크의 오웬 피츠패트릭은 아직 상당한 악재들이 남아 있지만 나이키, 오라클, 리서치인모션 등과 같은 기업들이 견조한 자본 지출과 해외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 없는 '금융 악재'



지난주 역시 대형 금융사들의 악재 발표가 이어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이어진 신용시장 경색으로 금융사들이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해주는 한 주였다.

20일 베어스턴스는 모기지 채권 관련 손실로 19억달러를 상각 처리했다며 사상 첫 분기 손실을 발표했다. 19일 모건스탠리는 57억달러의 추가 상각 소식과 함께 35억9000만달러의 분기 손실을 전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와 피치는 대형 채권 보증업체 암박과 MBIA의 신용 등급 하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5개국 중앙은행은 국제 금융시장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공조 체제를 형성하고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앙은행들의 전례없는 움직임은 증시에 안정감을 더하는 동시에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신용시장이 입은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국내 경기 지표에 주목해야

일부 투자자들은 해외 경기 호조가 미국 기업들의 내년 실적을 보장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 발표되는 경기 지표들은 투자자들의 국내 경기 부담을 재차 되살릴 것으로 보인다.



26일의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27일의 11월 건축허가 건수는 28일의 11월 기존, 신규 주택 판매와 함께 주택시장의 현 주소를 알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12월 지역 기업활동지수(24일)와 고가품 판매 실적(27일) 발표도 예정돼 있다.

27일 주간 구직건수와 28일 미시간대학의 소비자기대지수는 고용시장과 소비 회복 여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기술주 주도 '산타랠리' 이어간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