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체 주장 빌 그로스 일문일답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7.12.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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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침체 주장 빌 그로스 일문일답


'채권왕' 빌 그로스가 미국 경제는 이미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경고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가 확산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많이 제기됐지만 실제로 이미 미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언급한 건 그로스가 처음이다.

그로스는 지난해 금리 예측을 잘못해 경쟁자들보다 낮은 수익률을 거두며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 주택경기가 위험에 빠졌다며 일찍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실제로 FRB는 금리를 내렸다.



다음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 가운데 주요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Q.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시한 새 모기지 대책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A. 그렇다. 그러나 큰 효과가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FRB는 수년 전에 적절히 대처해야 했다. 앨런 그린스펀이 FRB 의장으로 있었을 때 최근 발생한 서브프라임 사태를 막기 위해 규제를 더 했더라면 좋았을 게다.



(지난 12일 FRB가 유럽중앙은행(ECB)과 공조해 640억달러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키로 한 것에 대해서 그로스는 "국제 금리 및 모기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훌륭한 조치"라고 환영하기도 했다)

Q. 앞으로 금리의 향방은
A. 미국인들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 최소 3%까지 인하해야 한다.

Q. 앞으로 (미 경제) 상황이 얼마나 악화될까
A. 과감하게 말하자면 이미 12월 들어 미국 경제는 침체되기 시작했다


Q. 래리 서머스(전 재무장관)는 미 정부가 보다 강력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A. 맞는 말이다. 재정 팽창이 필요하다. (경제 성장을 위해선) 재정적자가 2%에서 5%선까지 늘어나야 한다.

Q. 공화당원으로서 헨리 폴슨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A. 그렇지 않다. 지금은 공화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도 힘든 시기다. 대선이 치러지는 해여서 사태 해결에 좋지 않다.



Q. 미 행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A. 아직 그렇지 않다. 돈을 풀어 재정적자를 완화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Q. 신용경색이 이제껏 보아 온 복잡한 금융상품의 신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물론이다. 대부분 현대 금융 파생상품은 높은 레버리지를 이용해 왔다. 이는 경제에 은밀히 파고들었고 반드시 수익을 낼 것이라는 억측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생각은 근본적으로 사라져야 한다. 이는 새로운 금융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Q. 그렇다면 일부 헤지펀드에 대한 개념도 달라지겠는가
A. 헤지펀드는 탁월한 방법으로 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레버리지나 단기간 돈을 빌려 장기간 고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방법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Q. 현재 미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A. 의료보험과 사회보장,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등의 부담이 막대하다는 것이다. 미 정부가 아직 해결되지 못한 사회적 비용이 수십조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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