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다. 10년만에 정권이 바뀌었으니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정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당선자는 '경제'를 가장 중요시 여겼고 국민들 역시 '잘사는 나라'를 새 정부에 가장 원하고 있다.
새 정부에서도 이러한 과거 경험은 어느정도 이어질 수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내년 3월에 출범할 차기정부는 집권 초부터 규제완화, 감세정책, 물류 인프라확충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집권 초기 주가 강세 현상은 차기정부에서도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대통령 취임 1~2년차에 주식시장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논리는 달라진 경기상황이나 경기주기를 감안하지 않은 가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정부 주도의 경기 부양효과가 글로벌화된 우리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상이한 흐름이 예상된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이명박 테마주가 형성돼 매우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테마주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명박 당선자의 공약의 수혜 업종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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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금산분리'와 공기업 민영화다. 이명박 당선자는 '금산분리 완화' 공약을 누차 강조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완화가 예상된다. 이는 우리금융 (11,900원 0.0%)과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의 매각 일정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은행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금산분리가 완화해 산업자본의 금융지배가 허용될 경우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등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은행들의 매각 일정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 우리금융, 전북은행 등은 산업자본의 지분 인수 움직임, 즉 M&A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 및 펀드의 은행소유 제한이 철폐될 경우 은행의 수급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근본적인 수급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금융의 경우 연기금의 지분 인수를 포함 새로운 구도에서 지분매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산업자본의 정의가 완화될 경우 경남, 광주은행 등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산분리와 함께 공기업 민영화도 비슷한 맥락에서 부각될 이슈. 특히 한나라당의 정책 방향은 '작은 정부'이기 때문에 공기업 민영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박 연구원은 "공기업 민영화가 대대적으로 추진될 경우 가장 자산규모가 큰 산업은행이 1순위로 분리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등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기업들의 지분 변화 가능성이 높다. 산은캐피탈,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등도 마찬가지다.
그는 또 "공기업 중 자산규모 2위인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매각 논의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고 대우인터내셔널, 쌍용양회, 현대건설 등 공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과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지분 매각 논의도 서서히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운하 사업은 아니더라도 대규모 토목공사를 비롯한 SOC 사업확대는 충분히 예상되는 정책. 대운하 사업의 경우 개략적인 건설비를 포함한 사회적 비용이 16조원대, 고용창출 등 부가가치 창출효과는 3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 연구원은 "대규모 토목공사를 비록한 SOC 사업확대를 계기로 건설, 기계/부품 등 특종업종 중심의 이슈 부각 및 실질적인 수혜가 나타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