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동성 공급, '언발에 오줌누기'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12.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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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유동성 지원 소식에 유로존의 단기 금리가 10년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급한 불을 껏을 뿐, 추가 금리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경색이 말끔히 제거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ECB는 390여 민간 은행의 요청으로 지난 2주간 금융 시장에 기준금리보다 낮은 4.21%에 3486억 유로(5015억 달러)의 유동성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ECB는 앞서 지난주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공동으로 총 64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었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이처럼 잇따라 금융권에 유동성을 투입하는 것은 연말을 앞두고 은행들의 자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은행간 단기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보고용' 목적으로 회계장부를 잘 꾸미려고 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유럽 은행간 기준금리인 유리보 2주물은 하루만에 80포인트 급등, 6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3개월물 유리보도 4.94%로 7년래 최고로 치솟는 등 금리가 연일 급등세를 보였다.

ECB의 이번 깜짝 조치로 단기금리 급등세가 한풀 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2주물 유로 리보(런던은행간단기금리)는 4.40%로 무려 54포인트 급락했다. 1개월물과 3개월물도 6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용경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단기금리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란은행(BOE)도 100억 파운드(140억 유로) 규모의 유동성을 기준금리 보다 14포인트 낮은 5.36%에 런던 금융시장에 투입, 3개월물 파운드화 리보 금리가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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