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스태그플레이션과 종목선택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2.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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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나 지나침은 경계…CEO 자질도 중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전세계 증시가 급락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는 상황을 말한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보통의 경제상황이라면 스태그플레이션은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주식시장을 전망하면서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내년 가능한 시나리오 중에서 중국의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일부 점쳤다. 삼성증권은 미국의 인플레이션(20%)보다는 스태그플레이션(30%) 가능성을 높게봤다. 이 경우 추정된 적정 코스피지수는 1715다.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CJ투자증권 역시 물가에 대한 우려는 높았다. CJ투자증권은 내년 신흥시장의 소비가 부상하고 미국경기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투자 vs 소비'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 뒤 2/4분기이후 2400도 가능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수는 인플레이션"이라며 "곡물가격의 예상밖의 상승은 중국의 소비증가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아직 스태그플레이션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아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과장된 표현"이라며 "소비가 소멸된 것도 아니고 핵심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미국 증시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우려사항이 없어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내부적으로도 투자심리 회복이 절실하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배경에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있었지만 수급 불균형도 한 몫을 담당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규모가 큰 편이었지만 이전과 비교할 때 대단한 규모는 아니었다"며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대응이 없었던 것이 낙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결국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야 하는데 이때 보이는 현상은 종목별 차별화다. 과연 어떤 종목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내어줄 것인가. 투자자별로 종목을 선정하는 기준은 다를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한 기업에 방문해서 대표이사의 차가 마이바흐인 것을 보고 투자를 그만뒀다고 한다. 또다른 매니저는 CEO를 만난 후 헛된 꿈을 말하는 것에 질려 투자를 포기했다고 한다.



주식투자로 돈을 번 몇 안되는 경제학자 중 한명인 케인스는 "투자를 하면 할수록 가장 최선의 투자방법은 경영진이 누구인지, 어떤회사인지 잘 아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훌륭한 경영은 훌륭한 주가를 낳고 나쁜 경영은 나쁜 주가를 낳는다. 경영자들이 주가하락에 대해 무책임하게 나오는 것은 주주들이 주의력과 총명함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옷 한벌을 사는데도 온갖 발품을 파는 사람들이다. 운명(최근 여의도에서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을 거는 주식투자에서 아무 주식이나 살 수는 없다. 고민 또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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