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확대 "1880 내주면 내주도 고전"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2.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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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4000억원 넘게 순매도…'심리적 지지선' 1900 붕괴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도세가 또다시 불거지며 비교적 큰 폭 하락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도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를 또다시 부채질하며 아시아증시를 흔들고 있다.

14일 오후 1시5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885.68로 전일대비 1.58%(30.22p)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이전까지만 해도 1%대 미만으로 소폭 하락했던 지수는 오후 1시 전후를 분기점으로 1%대 이상 낙폭이 커지며 크게 밀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또다시 늘어난데 따른 수급 불균형을 급락의 1차 진원지로 보고 있다. 오후 1시55분 현재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만 441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684억원)과 개인(3462억원)들이 이를 받아내고 있지만 힘이 딸리는 모습이다.

미국 씨티그룹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도 신용경색 우려를 또다시 부추기며 외국인 매도세를 더욱 촉발시킨 배경으로 꼽힌다.



또 어제 아시아 증시흐름이 좋지 않았는데도 우리증시가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오늘 또다시 아시아 주요국가 지수가 좋지 않은 것도 이중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오후 1시57분 현재 홍콩 H지수는 전일대비 2.14% 하락하고 있고 대만지수도 2.04% 급락하는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씨티그룹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 신용경색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데다 중국 긴축정책의 강도가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감 등으로 아시아 증시가 좋지 않다"며 "여기에 외국인 매도세까지 가세하면서 오후들어 낙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하락폭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80선은 지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황창중 팀장은 "20일 이동평균선(1884)이 살짝 깨진 모습인데 그래도 오늘 하루만 놓고 볼 때 1880에서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 다음주 이후 당분간 기간 조정은 거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늘 1870선이 지지되지 못한다면 다음주 더욱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1870이 오늘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는데 그렇게 강한 지지선은 아니다"며 "만약 1870이 크게 밀리면 주봉상으로 볼 때 다음주이후 1820까지 밀리며 바닥 확인 과정을 좀더 오래 거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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