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4.06포인트(0.33%)오른 1만3517.9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82포인트(0.12%)상승한 1488.41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5포인트(0.10%) 하락한 2668.49를 기록했다.
34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전날 발표된 연준의 유동성 공급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뉴욕증시는 장중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때 장중 하락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약세 분위기가 지속됐다.
그러나 소매매출이 예상보다 증가, 경기둔화 우려가 줄어드는 등 매수세를 자극하는 요소도 부각되면서 하락폭이 감소했다.
에너지 관련주의 강세에 힘입어 다우지수가 장마감을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보합권 유지에 성공하며 장을 마쳤다.
◇ 리먼, '금융주 실적시즌' 개시...약세 기조
리먼 브러더스가 이날 금융권 중에서는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하며 '월가'기업들의 어닝시즌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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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모기지 채권 발행업체인 리먼브러더스의 4분기 순익은 전년동기(10억달러, 주당 1.72달러) 대비 12% 감소한 8억8600만달러(주당 1.54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44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가 2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한 것은 5년만에 처음이다. 실적이 예상보다는 양호했음에도 리먼브러더스 주가는 장중내내 마이너스권을 맴돌다 0.7% 하락세로 마감,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라이벌 모간스탠리와 메릴린치도 각각 1.8%, 3.5% 하락했다.
어닝쇼크에 대한 경계감으로 전날에 이어 금융주 전반으로 약세가 확산됐다. 씨티그룹 주가는 1.5% 하락했으며 JP모간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각각 0.8%, 0.4% 내렸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유통업체중에는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2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힌 코스트코가 2.3% 하락했다. 실적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장 전반의 약세기조 영향이 컸다.
생명공학업체인 바이오젠은 주가가 무려 23.7% 급락했다. 지분 매각을 위해 대상자를 물색해왔지만 적절한 인수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전날 장마감후 시간외거래에서부터 급락세를 탔다.
다우지수는 올랐지만 30종목가운데 21개가 하락하는 약세 분위기였다. 홈디포 하락폭이 3.0%로 가장 컸다. 반면 허니웰 인터내셔널은 내년 실적전망치를 수정하면서 주가가 5.3% 급등, 두각을 나타냈다.
◇ 경기지표, '냉온탕'
이날 발표된 경기관련 지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3.2% 상승하며, 지난 1973년 8월 이후 34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 PPI는 0.4%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각각 1.5%, 0.2%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11월 소매매출은 1.2% 증가하며 6개월래 최고 상승폭을 경신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도 7000명 감소한 33만3000명을 기록했다. 10월 기업재고도 예상보다 적게 증가, 소비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반영했다.
◇ 유가하락, 달러 강세, 채권 약세
전날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하루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14달러(2.3%)떨어진 92.25달러로 마감했다. 재고감소 영향으로 급등했던 천연가스 1월물 가격도 BTU당 19.2센트 떨어진 7.216달러로 마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2.19엔으로 전날의 112.17엔에 비해 0.02엔 올랐다(엔화가치 하락).
달러/유로 환율도 1.4626달러로 전날의 1.4709달러에 비해 소폭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134%로 전날의 4.109%에 비해 상승했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3.191%로 올랐다.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으로 인해 연준이 추가금리인하를 적극적으로 단행할 여지가 줄어든 점이 달러화 상승과 채권약세의 배경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