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GS·삼성건설, '10조클럽'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7.12.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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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수주액 10조원 동반 달성 눈앞…대림도 전년比 43% 신장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대우건설 (3,960원 ▼55 -1.37%), GS건설 (19,160원 ▲80 +0.42%),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건설부문 등 국내 4대 건설기업이 그동안 건설업계에선 전인미답의 기록으로만 여겨졌던 연간 수주액 10조원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들 국내 건설업계 상위 4개 메이저기업은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국내와 해외 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수주 10조원 클럽'에 동반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시장 여건상 단일 기업이 연간 건설수주액 10조원을 올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지금까지 현대건설이 지난 1997년 기록했던 10조800억원이 유일하다. 하지만 올들어 이들 4대 기업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선 결과 모두 연간 10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이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12조원으로,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10조원보다 2조원 많은 것으로, 지난해 거둔 수주 규모(9조2408억원)에 비해 29.9%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2년 연속 시공능력평가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우건설도 이미 목표치(9조8000억원)를 돌파, 연말까지 전년대비 30.2% 증가한 11조원 정도의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조1300억원의 수주를 올렸던 GS건설 역시 목표 규모(10조4400억원)를 상회하는 연간 10조5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1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성은 국내 주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사를 잇따라 따내며 지난해 달성액인 7조4745억원보다 33.8% 신장한 10조원 이상의 수주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국내 건설업계 '빅5'를 구축하고 있는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은 올 초 잡았던 목표치(6조6500억원)를 웃도는 7조3000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수주금액인 5조1035억원보다 43.0% 많은 규모다.


현대·대우·GS·삼성건설, '10조클럽'


이들 메이저기업의 수주 향상에는 PF사업과 함께 대폭 늘어난 해외 실적이 상당수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건설의 경우 올들어 이날까지 모두 39억3899만 달러의 해외 수주를 올렸다.

GS건설 역시 같은 기간 32억5752만 달러를 수주했고 대우건설도 전년동기대비 26% 가량 많은 16억9155만 달러의 공사를 확보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보다 211% 늘어난 15억9161만 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고 대림산업도 해외에서 77% 증가한 9억8956만 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의 경우 건설투자가 전반적으로 늘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와는 달리 관급을 포함한 신규사업이 많지 않은데다 부동산 규제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올해보다는 실적이 다소 줄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책과 함께 업체들도 해외사업 등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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