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TV토론후 지하로 퇴장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2.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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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총기사건 발생...경호팀, 테러우려해 지하 이동 권유

6일 대선 후보 6인의 첫 TV토론회가 열린 KBS 본관.

밤 10시께 토론회를 마친 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당 이인제 후보 등 5명의 후보는 곧바로 KBS 본관 1층 로비를 통해 토론회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20여분이 지날 때까지 유독 지지율 1위 후보인 이명박 후보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기자들과 당직자 일부가 로비에서 기다렸으나 이 후보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잠시 후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 후보가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토론회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토론 후 3층 대기실에 머물다 지하로 이동, 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타고 KBS 본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왜일까. 이날 오후 5시50분께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에서 총기 및 수류탄 탈취 사건이 발생했다. 승용차를 타고 가던 30대 중반의 한 남성이 근무지로 이동 중이던 해병대 군인 2명을 치고 소총과 수류탄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사건 발생 후 이 후보의 경찰 경호팀에 "범인이 서울 시내에 잠입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한다. 보고를 접수한 이 후보의 경호대장은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이 후보의 도보 이용이 위험하다고 판단, 1층 로비를 피하고 지하로 이동할 것을 권유했다는 게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의 설명이다.

결국 이 후보가 우회로를 택한 것은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한 테러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한나라당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경호문제를 판단해 지하를 이용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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