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X파일]"우리동네 주민을 잡아라"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7.12.05 10:10
글자크기

건설사 지역밀착마케팅 한창…선생님·공무원 방문 상담서비스까지

"OO학교 점심시간은 몇시인가요? 선생님들 찾아뵙고 좋은 아파트 좀 소개하려구요."

"사모님 파마하면서 들어보세요. 이 아파트 놓치면 나중에 정말 후회하실꺼에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는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지역밀착'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같은 권역에서 수천가구가 동시에 분양되면서 실수요자인 '동네 주민'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파트 분양이 뜸할 때는 분양단지가 들어서는 해당지역 물론 주변 시·군·구까지 대대적인 광역마케팅을 벌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음달 경기 김포에 아파트를 내놓는 GS건설 (19,190원 ▲110 +0.58%) 임세정 '풍무자이' 분양소장은 "평소 같으면 김포와 가까운 인천, 파주, 고양 등까지 찾아가 공격적으로 홍보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파주신도시와 고양 식사·덕이, 인천 청라·송도 등 수도권 서북부 곳곳에 공급물량이 넘치고 있으니 일단 김포 주민을 타깃으로 집중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를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계약 성적으로 직결되는 만큼 손님을 직접 찾아 나서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학교 선생님, 관공서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업군은 건설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실수요자다.

임 소장은 "김포지역 초·중·고 25개와 바로 옆 동네인 인천 서구 학교 5개 등 총 30개 학교 점심시간을 체크해 선생님들에게 맞춤형 분양상담 서비스를 했다"며 "동사무소, 구청, 시청 등 공무원들도 해당 지역에서 주택을 마련할 실수요자"라고 설명했다.

대단지 아파트에 정기적으로 열리는 '일일장터'내 홍보부스도 지역 주민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백화점, 할인마트 등에 비싼 비용을 치르고 설치했던 홍보부스의 장소를 옮겨 실수요자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까지 나가 분양 상담을 하는 것이다.


동네 미용실에 홍보 책자와 상담원을 파견하는 구전 마케팅도 효과도 좋다. 임 소장은 "동네 주부들에게 입심이 센 '빅마우스' 고객을 집중 공략했더니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