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기대 이하 수익률로 '고전'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11.29 16:40
글자크기

오를때 못오르고 내릴땐 '같이'…'일시적 현상'분석도

배당주 펀드는 다른 성장형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펀드'로 인식된다. 특히 최근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진데다 연말 배당시즌이 임박하면서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29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의 도움을 받아 국내 대표적인 배당주펀드의 수익률과 변동성을 살펴봤다. 결과는 달랐다. 배당주펀드는 상승장에서는 소외되고 하락장에서는 동반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 역시 6개월 베타(β)(증시의 변동성을 1로 보고 상대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값이 1을 넘는 펀드들도 많았다. 삼성배당주장기주식종류형의 경우 1.27에 달했다.



조사결과 33개 국내 배당주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8.48%로 일반주식형 평균 -10.06%를 1.56%포인트 웃도는데 머물렀다. 반면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46%로 일반주식형 펀드 7.71%의 1/3에도 못미쳤다. 연초 이후 수익률 역시 33.29%로 일반주식형 41.63%를 크게 밑돌고 있다. 결과적으로 상승장에서는 못오르고 하락장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하락률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1개월 수익률의 경우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배당주장기주식종류형(-13.57%)과 산은자산운용의 산은하이디배당주식(-12%), 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블루칩배당1(-10.09%) 등이 일반주식형 평균보다 높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변동성 역시 펀드별로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6개월 베타값은 삼성배당주장기주식종류형이 1.27, 산은하이디배당주식이 1.18, 하나UBS배당60주식 1이 1.03으로 시장평균보다 높았다. 우리CS운용의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은 0.71로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기록했다.

배당주펀드, 기대 이하 수익률로 '고전'


배당주 펀드는 일반적으로 배당을 많이하는 종목에 많이 투자하는 펀드를 일컫지만, 뚜렷한 기준은 없다.

허진영 제로인 "과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을 많이 편입하는 펀드들이 주로 배당주펀드로 구분된다"며 "그러나 펀드별로 차이가 있어 일반적인 배당주펀드의 성격을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배당주펀드의 부진과 높은 변동성은 '시장의 왜곡'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배당주펀드는 성장기업보다는 안정된 기업,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많이 편입하고 있다"며 "최근 배당주펀드의 부진은 특정 업종과 종목만 급격히 상승하면서 시장이 왜곡됐던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다른 펀드에 비해 배당주펀드는 안정적이면서 수익이 나는 종목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배당주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당주 펀드의 '계절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배당주 펀드와 다른 유형 펀드와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계절별로 뚜렷한 수익률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며 "배당주 펀드에 대해 막연하게 계절성이나 안정성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