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 본부장은 2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에 꼭 필요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출금조치 했다"며 "개인 신상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출금자가 누구인지, 몇명인지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김 변호사쪽에 신속히 조사에 응하도록 요청했고 그쪽에서도 (검찰 출석에 대한) 의사 표시가 있었던 걸로 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조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변호사가 출석할 경우 그 동안 제기했던 의혹 전반을 확인하는 한편 △삼성의 비자금 조성 △경영권 승계 의혹 △불법 로비 의혹 등 이번 수사를 3갈래로 나눠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김 변호사가 지난 달 29일 1차 폭로에서 50억원의 비자금이 있었다고 밝힌 은행계좌 3곳과 증권계좌 1곳에 대한 계좌추적영장을 발부받아 자금흐름을 추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검찰은 이와 함께 김 변호사가 주장한 삼성본관 27층의 비밀금고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본부장은 "(금고가 존재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고 최소한의 조사는 필요하다"며 이곳을 압수수색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특별본부는 지난주 부장검사인 팀장급 인선을 마치고 수사검사 8명의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본격 수사를 위한 준비작업을 끝냈다.
특별본부는 강찬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과 김강욱 대검 중수부 중수2과장, 지익상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장 등 3명을 팀장으로 하는 55명 규모의 수사팀을 구성했으며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은 강찬우 부장이,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은 나머지 2명의 팀장이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