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알고 있는 자의 웃음일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실제로 주가조작에 연루됐는지, 이 후보가 BBK와 다스를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그는 알고 있다.
진실을 알고 있는 만큼 할 말이 많아 보였다. "한말씀만 할까요?" 입을 뗀 김씨. 그리고는 포토라인에 따라 이동하며 걸음을 최대한 늦췄다. 그러나 인터뷰를 막으려는 수사관들이 김씨의 양 팔을 거세게 이끌었다. 그 바람에 김씨의 상체가 뒤로 젖혀지기도 했다.
"일부러 온 거 아니에요, 민사 소송 끝나서 온거예요." 뭔가 더 말을 하고 싶어 보였지만 김씨를 태운 엘리베이터 문이 성급하게 닫혔다.
수사기관이나 법정에 나온 거물급 인사들의 발언은 정해져 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또는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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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씨의 말은 자신의 혐의에 대한 입장 또는 자숙하고 있다는 상태의 표현이 아닌 '하필 이때'라는 세간의 정치적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발언이다.
어떤 발언이든 그의 발언은 정치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가 가져 온 자료들이 얼마나 그가 말하려는 '진실'을 뒷받침할지, 검찰이 김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드러낼 실체적 '진실'이 어떤 것일지 밝혀질 날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