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마지막 뇌관 'BBK 사건' 본질은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7.11.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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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주가조작·횡령 혐의에 이명박 후보 관련 정도가 핵심

대선 마지막 뇌관 'BBK 사건' 본질은


BBK 사건의 핵심은 김경준씨가 2001년 4월 인수한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관련돼 있는지 여부다.

미국에서 연수를 마치고 99년 12월 귀국한 이 후보는 2000년 2월 김씨와 함께 온라인 금융회사 LKe뱅크를 세웠다. 이후 이 후보의 형과 처남이 대주주로 있는 (주)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BBK는 다스 외에도 삼성생명과 심텍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이른바 '잘 나가는' 투자자문업체로 승승장구 했지만 투자자에게 위.변조 펀드운용 보고서를 전달한 혐의가 드러났고 금감원은 2001년 4월 등록을 취소했다.

이 후보는 김씨와 LKe뱅크 외에도 'EBK증권중개'라는 증권위탁매매업체의 설립도 추진했다가철회하기도 했다. 김씨와의 BBK의 불법행위로 인해 김씨와의 관계를 청산했다는 게 이 후보측 주장이다.



김씨는 BBK의 등록취소 직전에 옵셔널벤처스코리아 대표로 취임한다.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은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MAF'펀드를 통해 이뤄졌고 통합신당측은 "'MAF에 LKe뱅크 돈이 투자됐다"며 이 후보의 연루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후보가 MAF 운용에 대해 지배권을 행사할 정도였다면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 사건에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신당측 논리다.

이와 관련해 신당 서혜석 의원은 최근 "이 후보와 김경준이 설립한 LKe뱅크가 2001년말 MAF의 주식과 전환사채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BBK, MAF와 전혀 관계없다는 이 후보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은 펄쩍 뛴다. "옵셔널벤처스코리아는 김경준씨가 단독으로 인수해 주가조작에 이용한 것이며 이 후보는 MAF에 투자했던 투자자 중 한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의 형과 처남이 대주주이면서 BBK에 돈을 댄 다스가 실제로는 이 후보 소유일 것이라는 '차명소유 의혹'도 제기된다. 이 후보의 입김 없이 다스가 연간 수입의 6배나 되는 190억원을 BBK에 투자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다스 지분은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가 49%, 큰형 이상은씨가 46%, 친구 김성우씨가 4%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스 차명소유 의혹은 도곡동 땅으로 이어진다. 도곡동땅 매각대금이 다스를 통해 BBK에 투자됐다는 의혹이다. 다스가 투자한 190억원에 도곡동 땅 매각대금이 포함돼 있을 경우 이 땅이 이 후보의 차명재산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의혹에 대해 김경준씨가 검찰에서 그 동안의 주장만을 되풀이한다면 지금까지의 공방이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김씨가 객관성 있는 물증을 내세우고 검찰이 이 후보 연루 의혹을 사실로 확인할 경우 한 달여 남은 대선정국이 일대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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