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 재료 부각으로 상승세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7.11.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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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각종 호재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15일 오후 2시39분 현재 삼성전자 (63,800원 ▲700 +1.11%)는 전일대비 3.84%(2만1000원) 상승하며 56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에도 2.82%올라 2일째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2분기까지 시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 대신 장기호황이 점쳐지는 LCD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LCD 부문의 글로벌 성과가 두드러지며 외국인과 기관들이 매수에 나섰다.



이날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LCD TV의 경우 수량기준 16.8%로 1위를 차지, 5분기 연속 점유율 1위와 최고 시장점유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소니는 11.3%로 2위,샤프는 10.8%로 3위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18.4%)에 이어 소니(15.1%)와 샤프(12.5%) 순이었다.

또 LCD 모니터 부문의 경우 2001년 4분기 이후 장기집권하던 미국 델을 제치고 분기별 시장 점유율 14.4%로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전분기 대비 판매대수가 15% 늘었으며 시장점유율 14.4%로 13.2%인 델을 23분기만에 제쳤다.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부문은 전체 경영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줄고 있다. 2004년 2분기 이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 하지만 올 1분기부터 반도체의 이익이 줄어들며 3분기에는 반도체의 이익 비중이 전체 이익의 40%대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LCD 부문은 대형 패널 생산을 늘리면서 지난해 2분기에 20%를 넘어 올 3분기에는 24%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LCD가 자금성의 횃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의 주요 도시 방문을 통해 조사한 결과 LCD TV의 가격이 도시 가구의 연간 소득 대비 10%대로 낮아졌고, 북미 시장만큼 발달된 가전 유통채널이 이미 확보되어 있으며 최근 소비에서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말해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LCD TV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반도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할인됐던 삼성전자 주가에 반등의 기회를 주고 있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세계 최초로 1Gb(기가비트) GDDR5 그래픽스 D램 개발 성공이라는 카드를 내놨다. 하이닉스는 GDDR5는 PC 그래픽을 선도할 뿐 아니라, 차세대 게임기 채용이 유력시돼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향후 6~7년 이상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하이닉스 주가도 3.23% 오른 2만395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시장의 바닥은 2008년 상반기 중에 깊게 형성된 후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이 2008년 2분기까지 악화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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