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처럼 금리가 싼 자금을 조달해서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캐리 트레이딩'이 확산되면서 뉴욕증시와 엔화환율의 동조화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4일 오후 3시40분(현지시간)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1.66엔으로 전날의 110.89엔에 비해 0.77엔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엔화 환율은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109엔대까지 낮아졌었다.
최근 미 증시가 상승하면 엔화 환율도 함께 오르는(엔화가치 하락) 동조화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엔화 환율이 미 증시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의 초저금리 현상으로 인해 엔화가 '캐리 트레이딩'의 진원지가 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투자자들은 엔화를 조달한뒤 이를 이를 팔아 다른 통화를 사기 때문에 엔화 약세현상을 초래한다.
반면 시장이 요동치고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심리가 높아지면 캐리트레이딩을 청산, 빌렸던 엔화를 갚기 위해 엔화를 매입하고 다른 통화를 팔기 때문에 엔화 강세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스톤브룩 자산운용의 투자담당 임원 제롬 애버내티는 "엔화는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을 민감하게 반영한다"며 "최근의 엔화 움직임은 (산소량을 알려주는)광산의 카나리아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캐리트레이딩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같은 동조화현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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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달 이후 S&P 지수와 엔화의 상관관계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엔화 환율의 움직임이 항상 증시 움직임의 '선행지표'가
되는게 아니라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도 하는데다 캐리트레이딩의 규모를 추정할수 없다는 점이 투자지표로서 갖는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1.4641달러로 전날의 1.4602달러에 비해 상승(달러하락)했다. 유로화 지역 13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보다 0.4%포인트 늘어난 0.7%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유로화의 상대적 강세를 초래한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