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이명박은 거짓말쟁이"(종합)

춘천=김성휘 기자 2007.11.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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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강원도를 찾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정 후보는 이날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선대위 가족행복위 출범식에서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재산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과의 합당 진통탓에 이날 오전 3시간여에 걸쳐 최고위원 선대위원장단 연석회의를 치르고 내려온 길. 정 후보는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갈등을 수습했다는 자신감때문인지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정 후보는 "김경준씨가 들어와 자신의 입으로 (이명박 후보와) 동업자, 공범임을 고백하는 순간 그동안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나에서 열까지 딱 잡아뗐던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은 그 베일이 낱낱이 벗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진국 지도층의 가장 큰 불명예는 거짓말쟁이라는 딱지가 붙는 것"이라며 "부패하고 거짓말 하는 후보를 안 뽑는게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이자 양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후보는 땅값 안오르는 강원, 호남만 빼고 전국 방방곡곡에 형과 처남, 가족 이름으로 85만평 땅을 가지고 있는 땅투기꾼"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겨냥, "삼성 채권이 실린 트럭을 열쇠째 넘겨받은 선거부패의 원조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 없고 (국가)투명성은 후퇴한다"며 "돈은 없지만 정직하고 깨끗하게 살아온 세력과 후퇴한 대한민국 중 무엇을 택하겠느냐"고 말했다.

▲(왼쪽부터)한명숙 정동영 김근태 조일현▲(왼쪽부터)한명숙 정동영 김근태 조일현


참석자들도 '이명박·이회창 때리기'에 화력을 집중했다.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은 "차떼기, 세풍으로 두차례 대선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았던 이회창씨에게 제자리로 돌아갈 것을 충고한다"며 "김경준이 들어오면 도곡동땅, BBK 주가조작, 상암동 DMC 등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사람(이명박 후보)이 경제를 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도 "수백억원, 아니 수천억원 재산 가지신 분이 자신의 예금에서 아들한테 돈 주면 될 일이지, 치사하고 째째하게 건물 관리회사에 아들을 등록시켜 월급 주고 세금 떼고 보험료 떼서야 되겠는가"며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위장직원 사건을 맹비난했다.



이 자리엔 한명숙 가족행복위원장과 이광재 조일현 조배숙 의원 등이 함께 했으나 오충일 대표 등 지도부와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행사에 불참했다. 이해찬 위원장은 하루 전 광주와 전주 행사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정 후보는 민주당과 통합 선언에 따른 당내 반발 기류에 대해 "대통합은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서 진행되고 있다"며 "(민주당과) 협상 기구를 만들었으니 잘 논의가 될 것이다,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오늘 아침 최고고문님들, 선대위원장님들과 3시간 넘게 진지하고 솔직하게 토론했고 좋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범여 후보단일화에 부정적인 데 대해선 "(문 후보의) 창조한국당과도 같은 점을 더 열심히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정치한 뒤에 마음 속에 뭐랄까, 지표같은 것이 '같은 것은 넓히고 작은 차이는 (인정하고) 공존하는 철학'이다"며 자신의 좌우명인 '구동존이'(求同存異)를 언급한 뒤 "(문 후보와) 다른 점은 잘 조율하고 정리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당초 예정됐던 춘천 중앙시장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서울로 향했다. 15일엔 일산 킨텍스에서 경기·인천 선대위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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