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반등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1.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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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불안감 완화..물가 지표와 금융주 주목

주식이 살아있는 생물임을, 그것도 변덕이 아주 심한 생물임을 절감할 수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분위기는 하루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월마트의 실적 호조와 유가 급락, 골드만삭스의 자산상각설 부인, 애플의 중국 진출 등 대형 호재가 한꺼번에 나왔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뱅크오브 아메리카(BOA) 등 금융주가 급반등한 장면도 돋보였다.

월가 은행들의 대규모 상각, 100달러 유가,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등은 하루만에 자취를 감추었다.



뉴욕 증시는 벼랑에서 탈출했다. 중요한 국면에서 강력한 반등이 나왔다. 아시아증시는 이에 힘입어 동반 급등했다. 일본 증시가 2% 넘게, 홍콩증시는 4% 가까이 올랐다. 홍콩증시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이 6% 넘게 올랐고 일본에서는 다이와증권이 7% 넘게 급등하면서 반등을 주도했다.

불안감을 다소 던 투자자들은 반등의 지속 여부를 차분하게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벤 버냉키 연준(FRB) 의장이 14일 오전 워싱턴에서 연설한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자신들의 생각과 논리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버냉키 의장의 판단, 신용경색을 보는 그의 관점에 주목할 것이다. 금리인하 기대가 꺾일 경우 시장은 적지않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때문에 버냉키 역시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의 연설을 전후로 중요한 경기지표가 공개된다. 모기지은행가연합회(MBA)의 11월 둘째주 주택융자 신청지수, 10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연이어 공개된다. 물가지표가 핵심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인플레 우려가 높아진 상황인 만큼 시장영향력은 어느 때보다 클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10월 PPI(전월대비)의 경우 0.3%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집계했다. 9월에는 1.1% 상승했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PI는 0.1%에서 0.2%로 상승폭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조사했다. 전문가 예상대로라면 중국과 달리 인플레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우세할 것이다.


10월 소매판매도 중요하다.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경색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소비경기의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다. 예상대로 소매판매 지수는 이전 +0.6%에서 +0.1%로 그 증가폭이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9월의 기업재고는 +0.1%에서 +0.4%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물가지표는 나쁘지 않지만 소비와 재고 지표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 동향이 여전히 초점이다. 특히 주식과 채권 사업부 통합 소식이 나온 씨티그룹, 중국건설은행 지분 보유로 300억달러의 수익을 얻었다는 BOA가 주목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주요주주로 있는 BOA의 엄청한 투자수익은 월가에 적지않은 활력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 규모가 이회사의 4분기 예상 상각액 30억달러의 10배에 달한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2004년 한해 순이익이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장안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BOA는 이보다 200% 많은 이익을 중국 은행 투자로 확보한 것이다. 미국의 힘이다.

한편 전날 도이치뱅크는 올해 700억달러를 포함해 내년까지 월가의 부실자산 상각규모가 13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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