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반등을 어떻게 활용할까?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1.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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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

우리증시가 큰 폭 반등하고 있다. 이날 1982로 강한 상승갭(전일종가보다 당일시가가 크게 오르며 차트상에 공백이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며 출발한 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을 확실한 지지선으로 삼으며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가 다시 급락하지 않는다면 단기간에 2000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반등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활용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이번 반등을 매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진단이 있는 반면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랠리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당분간 변동성이 크더라도 버텨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14일 오전 11시4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966.63으로 전일대비 1.75%(33.74p) 오르고 있다. 미국증시가 이날 새벽 13000을 다시 회복하며 큰 폭(2.46%) 반등해준 게 오늘 우리증시 반등의 주 배경이다.

그러나 오늘 반등을 다시 상승세의 재가동으로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견해가 많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내일 새벽부터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 및 소비 관련 지표와 다음주 주택 관련 지표들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 지표의 향배에 따라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느냐, 다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느냐 분위기가 엇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반등이 지수 2000의 안착으로 이어지는지는 좀더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증시가 또다시 금리인하 가능성의 분위기를 타면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연말까지 주식을 팔기 보다는 내년 상반기 강한 상승을 노리고 사모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미국증시를 안정시킬 수 있는 요인은 추가 금리인하 외에는 없어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부담이 있다고 하지만 미국이 올 연말 내지는 내년 초에 다시 금리를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금리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이나 달러약세 등의 후유증이 주가 대세상승의 기운을 가로막을 본질적인 악재는 아니다"며 "이미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유가만 급등세를 벗어난다면 금리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연말까지 지수가 크게 밀릴 때마다 저점 매수하며 주식을 사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 의외로 강한 상승장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다른 전문가들은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기 보다는 팔아야 할 때라며 상반된 견해를 내놓는다. 올해 전체적인 시각에서 볼 때 이미 40% 가까이 지수가 올랐고 앞으로 연말까지 추가상승 여력은 크지 않기 때문에 얼마 되지 않는 추가이익을 노리기 보다는 리스크에 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어떤 자세를 취하더라도 종목별 대응은 철저하게 해야한다는 조언도 많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일종의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는 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IT 하드웨어 관련주와 통신서비스주, 내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수혜주의 경우 대표주 성격을 띠는 현대중공업 추이를 지켜보며 민첩하게 대응하라는 조언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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