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5개월간 35%↓ "바닥봤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7.11.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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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우량주 치고는 너무 주가 낮다..사라!"

5개월간 줄기차게 하락한 농심의 주가가 바닥을 봤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13일 농심 (399,000원 ▼21,500 -5.11%)의 주가는 0.28% 오른 18만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7만7500원까지 떨어져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장후반에 소폭 오르며 18만원대를 회복했다.

농심은 지난 6월18일 27만6500원에서 5개월만에 35% 하락했다. 지난 3분기 부진한 실적과 더불어 성장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저점을 통과했다고 분석했다.

이정인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농심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배 수준으로 식품 우량주로는 너무 낮다"며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낮췄으나 주가가 이미 크게 하락한 상태"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농심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한 3960억원, 영업이익은 29.3% 하락한 26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판매량이 9월 추석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경쟁사의 제품가격 인상 지연으로 인한 점유율 하락 등으로 11.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은 전분기는 물론 전년동기 대비로도 좋아질 전망이어서 상승세가 예상된다.

이정인 애널리스트는 "10월 이후 라면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됐다"며 "삼양라면과 오뚜기 등 경쟁사의 잇따른 가격인상으로 시장점유율도 70%대를 회복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이마트의 자체상품 확대가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마트 판매현황에서 농심라면 매출이 자체상품 대비 호조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자체상품의 가격 할인폭도 5% 미만이기 때문이다.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라면시장이 안정된다면 시장점유율 상승 효과로 4분기 이후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주가는 매출액 회복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농심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신제품을 2~3개 더 출시할 예정"이라며 "4분기 실적은 전분기 뿐 아니라 전년동기대비로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과 미국 법인의 경우 총 매출액이 2005년 1억3900만달러에서 2006년 1억6700만 달러로 20% 늘었다"며 해외시장의 성장율도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미국 법인을 제외한 70여개국의 총 수출액은 2006년 557억원에서 2007년 600억원으로 늘어나 7.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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