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급등..단기고점 vs 추세반전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7.11.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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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대혼선, 예측불가..증시와 엔에 달린 문제

원/달러환율이 급등하며 한때 920원선으로 올라섰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7.4원 오른 91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16일 연중 최대폭(13.8원)으로 폭등했던 이후 가장 큰 상승이다.

이날 달러화는 913.5원에 갭업 출발했다. 뉴욕증시가 나흘 연속 하락하고 엔화 강세가 이어진 결과 역외NDF환율에서 이미 913원대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개장직후 913.0원으로 일저점을 기록한 달러화는 9시23분 914.9원까지 추가상승하며 상승기세가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단기 고점인식에 따른 숏플레이가 업체네고를 등에 지고 펼쳐졌지만 역외매수세가 재개된 뒤 투신사의 달러매수세가 공세를 띠자 순식간에 숏커버에 몰리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1시37분 920.3원까지 2차 급등세를 나타냈다.



920원까지 확인한 업체매물이 대량 출회되면서 2시34분 917.1원으로 속락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주식순매도 행진에 대한 부담으로 숏마인드가 포기하자 2시54분 919.6원으로 재차 상승했다.

이날 오후장 초반 한때 1887까지 추락하던 코스피지수는 상승마감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보다도 큰 87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109.23엔으로 급락하던 엔/달러환율은 110.53엔으로 급상승하기도 했지만 다시 110엔선으로 되밀리며 방향 설정에 애로를 겪는 모습을 보였다.


한 딜러는 "증시가 빠지자 투신권이 또 다시 다이내믹 헤지란 것을 하면서 시장을 교란시켰다. 915원부터 920원까지는 투신권의 작품인데 주가가 빠지면 환율이 뜨는 것이 법칙이 되고 있다. 만일 증시 상승추세가 끝난다면 환율은 상승추세를 굳힐 것이고 투신권 해외펀드는 증권투자 손실과 환차손으로 박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오후장은 하도 바빠서 주가가 상승반전했는지조차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환율전망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뉴욕증시와 엔화 환율에 좌우될 뿐 어떠한 전망도 뷰도 갖고 있지 않고 갖을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920원선이 단기 고점인지 아니면 추세상승으로 돌입한 것인지 뉴욕장 증시와 엔에 달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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