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오르자 금·은 급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1.13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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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금값이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지난주말에 비해 온스당 27달러(3.2%) 급락한 807.70달러에 마감했다. 은 선물 가격도 5% 급락, 온스당 14.762달러로 장을 마쳤다.1월 인도분 플래티넘은 온스당 35.20달러 떨어진 1390.80달러를 기록하는 등 금속가격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위즈덤 파이낸셜의 트레이더 재커리 옥스만은 "캐리 트레이딩이 청산되면서 대대적인 금 매도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엔화자금을 조달, 달러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반대거래에 나서면서 엔화 강세현상이 나타난 것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확산으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달러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달러화와 대체관계에 있는 금가격이 급락했다는 설명이다.



금값은 지난주말 온스당 844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자베즈 자산운용의 CEO 사뮤엘 발레리는 "달러화 약세 요인 외에도 투기세력과 단기 투자자들에 의해 과매수된 상태였던 금값이 차익실현 매물에 의해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4546달러로 전날의 1.4670달러에 비해 1.24센트 하락(달러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10.01엔으로 전날의 110.67달러에 비해 하락, 엔화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증시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여건이 형성, 엔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달러화 수요가 확대돼 달러화가 엔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는 물론 호주 남아공 뉴질랜드 등의 약세가 달러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BMO 캐피털마켓의 투자전략가 매튜 페리어는 "위험 회피를 위해 헤지펀드들이 그동안 수익을 냈던 외환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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