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3중 악재' 동반 급락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11.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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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엔 강세+中 추가긴축 우려

1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되살아난 신용경색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엔 강세, 중국 긴축 전망 등이 동시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월가 은행들의 서브프라임 자산 추가 상각 발표로 신용경색 우려가 되살아난 데다 '약달러-고유가'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주 와코비아와 뱅크 오프 아메리카(BOA)의 서브프라임 관련 추가 상각 발표에 이어 이날 영국 최대은행인 HSBC도 10억 달러 가량의 상각을 할 것이란 예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급증,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강화되면서 엔화강세도 빠르게 진행됐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장중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인 109.85엔까지 떨어졌다.



닛케이 평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48%(386.33엔) 떨어진 1만5197.09로 거래를 마쳤다.토픽스지수는 2.5%(37.95포인트) 하락, 2005년 10월31일 이후 최저인 1456.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수출주와 금융주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매출의 약 7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캐논이 2.7% 하락하며 3개월래 최저로 떨어진 것을 비롯, 혼다자동차(3.6%), 토요타자동차(2.8%)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미즈호파이낸셜과 스미모토미쓰이파이낸셜이 각각 2.5%, 2.1% 내려섰다.


중화권 증시도 급락 양상을 보였다. 세계 증시 하락 분위기와 함께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주 지준율 인상에도 불구,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이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불을 지피면서 중국 증시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인민은행은 하루 전인 11일 경기 과열 우려에 지준율을 13.5%로 올렸다. 올해 들어서만 9번째 지준율 인상이다. 그러나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10월 중국의 물가상승률을 전월의 6.2%보다 0.1%포인트 높은 6.3%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 통계국은 하루 뒤인 13일 10월 물가상승률을 발표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50분 현재 3.07%(163.02포인트) 내린 5152.52를, 선전종합지수는 2.36%(30.66포인트) 하락한 1270.1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2.39%(966.90포인트) 떨어진 1만8454.91을 기록 중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5%(300.31포인트) 하락한 8670.61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인도 센섹스지수는 2.39%(452.69포인트) 내린 1만8454.91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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