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엔화값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0.68엔까지 치솟으며 110.0엔선을 위협했다. 2006년5월 이후 가장 비싼 엔화값이다.
올들어 엔화는 달러에 대해 6% 가까이 올랐는데 지난주에만 3.5% 급등했다. 엔화 급등은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로 위험 회피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고 위험이 큰 시장으로 이동했던 엔화 자금이 서브프라임 사태 등에 막혀 다시 일본으로 회귀하면서 달러 매도, 엔화 매수라는 엔캐리 청산이 나타난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이머징마켓의 자금이탈로 주식, 채권 값 급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간 금리차가 여전히 커서 엔캐리 청산 규모가 제한적이라고 전하고 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엔캐리 청산 압력이 한층 고조될 수 있는데, 일본 금융시장 역시 불안한 것을 고려할 때 당장 인하가 가시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