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110 위태..엔캐리청산 우려↑

유일한 기자, 김병근 기자 2007.11.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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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 우려, 금리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급등,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의 우려가 다시 높아졌다.

지난주말 엔화값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0.68엔까지 치솟으며 110.0엔선을 위협했다. 2006년5월 이후 가장 비싼 엔화값이다.



12일에도 엔화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시간 아침 7시50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0.29엔 하락한 110.47엔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10.26까지 떨어졌다. 엔캐리 청산은 다시 엔화 강세를 부추기는 악순환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올들어 엔화는 달러에 대해 6% 가까이 올랐는데 지난주에만 3.5% 급등했다. 엔화 급등은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로 위험 회피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고 위험이 큰 시장으로 이동했던 엔화 자금이 서브프라임 사태 등에 막혀 다시 일본으로 회귀하면서 달러 매도, 엔화 매수라는 엔캐리 청산이 나타난 것이다.



적게 잡아 2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엔캐리 자금의 집중 청산이 나타날 경우 세계금융시장은 8월 중순과 같은 혼란이 불가피하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이머징마켓의 자금이탈로 주식, 채권 값 급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간 금리차가 여전히 커서 엔캐리 청산 규모가 제한적이라고 전하고 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엔캐리 청산 압력이 한층 고조될 수 있는데, 일본 금융시장 역시 불안한 것을 고려할 때 당장 인하가 가시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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