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범여권…역전 발판되나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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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하나가 된다. 12월 대통령 선거를 한달 남짓 앞두고서다. 지난해말 '대통합' 논의가 시작된 때로부터 따지면 통합에 1년을 허비한 셈이다. 양당의 통합은 일단 범여권의 단일 대오 형성을 의미한다.

범여권이 하나가 됐다고 해서 바닥권의 지지율이 금세 돌변할 것으로 예상하긴 힘들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커녕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도 밀리는 게 엄연한 현실.



그럼에도 전통적 지지 세력을 재결집시킬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잖다. 신당의 핵심 의원은 "지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세력들이 분열을 넘어 다시 통합으로 갈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적진의 '분열' 조짐이 있는 가운데 나온 통합 흐름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낳을 수도 있다. 범여권 인사는 "결국 계기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 BBK 관련 의혹 등의 흐름을 통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신당의 다른 의원도 "불계패할 수 있는 바둑을 일단 계가 싸움으로 만들 분위기는 조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범여권에선 특히 11월15일 전후를 1차 승부처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합당 흐름이 가시화되는데다 김경준씨가 귀국하는 시점이다. 게다가 오는 15일 10년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한 날. 통합과 반격의 한 주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물론 아직 통합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합당 절차, 후보 단일화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 그러나 '공멸'의 위기의식이 막판 통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오히려 '막판 샅바 싸움'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날 정동영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한 화답으로 잡혔던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간담회가 대변인 브리핑으로 대체된 게 대표적인 예. 정 후보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좀더 구체적인 것을 제안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도 담겨 있다.

통합 시점과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예상보다 앞선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현미 대변인은 성경을 인용, "새벽같이 올 수 있다"고 했고 다른 한 의원은 "정치적 결단으로 모든 게 이뤄질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창조한국당 문 후보와의 단일화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반부패'라는 고리가 '연대'를 넘어 단일화로 이끌 만한 견고한 주제는 아니기 때문.

또 총선을 대비해야 하는 정치 세력의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도 고민은 깊게 하는 요인이다.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이후 문 후보와의 단일화라는 2단계론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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