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형은행 잇단 고백…상각 410억불 돌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1.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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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코비아 발표 이어 BOA, JP모간체이스 4Q 추가 상각 경고

추가 상각을 고백하는 대형 투자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와코비아가 지난 10월 11억달러 어치의 모기지 관련 증권을 상각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미국 대형 은행들의 상각 규모가 41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가총액 순위로 미국 5위 은행인 와코비아는 이 같은 상각은 모기지 연계 부채담보부증권(CDO) 시장이 신용경색으로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와코비아는 6억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것이라고 밝혀 실제 모기지 관련 손실은 총 17억달러에 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체이스도 신용경색 여파가 지속되면서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임을 경고했다.



BOA는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시장 경색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시장이 정상적인 환경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BOA는 예상과 달리 이날 모기지 증권 관련 부문에서는 상각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JP모간체이스도 이날 신용경색 상황이 지속될 경우 차입매수 대출과 모기지 증권 부문 추가 상각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간체이스는 405억달러 규모의 차입매수 대출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트레이드(E*Trade) 파이낸셜도 30억달러의 추가 상각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등 추가 상각 가능성을 고백하는 금융기관들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상각 규모가 눈덩이 처럼 불어남에 따라 씨티그룹 계량 분석팀은 은행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각 규모가 64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신용경색 위기가 몇개월째 지속됨에 따라 은행들은 위험한 모기지를 서둘러 처분하면서 영향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상황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모기지 시장의 공황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애리조나 주립대 경영학 교수인 앤서니 샌더스는 "지금 상황은 바이러스 확산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은행 바클레이는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손실로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상각과 함께 구조조정, 긴급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았으나 이를 부인했다.



바클레이 대변인인 알리스테어 스미스는 "이러한 루머는 근거없는 낭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의 주가는 루머가 나돌며 한때 9% 급락하기도 했지만, 회사측이 서둘러 진화에 나서면서 2.4%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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