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李-鄭 검증공방 '점입가경'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7.11.0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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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BBK 공세에 한나라당 논문표절로 맞서

국회가 9일 진행하고 있는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 상대당 대선후보 검증 공방이 이어졌다.

신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주가조작 의혹과 자녀 입학을 위한 위장전입, 여성비하 발언, 경부운하 공약 등을 중심으로 파상공세를 펼쳤고, 한나라당 의원들도 신당 정동영 후보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이라크 파병 말바꾸기, 장남 조기유학 등을 지적하면서 맞받아쳤다.



신당 김교흥 의원은 "이 후보는 2000년 10월 이코노미스트지 인터뷰에서 '금융업 진출을 위해 김경준이라는 전문가를 영입했다. LKe뱅크, 투자자문회사 BBK, 그리고 이 두 회사를 바탕으로 한 증권회사 e뱅크, 이 3각축이 내 포부를 달성시키는 산실'이라고 말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경준을 영입했다'는 것은 이 후보가 사장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이제 와서 BBK주식을 하나도 가진 것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같은 당 강기정 의원은 "이 후보의 장녀와 막내아들 등 자녀 2명이 이 후보 소유의 영포빌딩 관리기업에 실제로 근무하지 않으면서도 직원으로 등재, 각각 월 125만원과 250만원씩 총 8800만원의 월급을 받은 뒤 이를 건물 관리경비로 처리해 세금을 탈루한 의혹이 있다"며 국세청의 조사를 촉구했다.



우원식 의원은 "최근 증권가에서는 경부운하 공약으로 혜택을 입게 될 건설회사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648.4%나 급등하는 등 관련종목 주가가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우 의원은 "하지만 경부운하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며 "운하가 만들어지면 3000만명의 국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한강과 낙동강의 식수원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정 후보가 1987년 영국 웨일스대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 'BBC와 MBC 뉴스의 비교 연구'를 제시하면서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원 의원은 "정 후보의 석사논문 중 일부가 주석없이 작성돼 표절 의혹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충환 의원은 "이 후보가 BBK와는 관련이 없고 더욱이 옵셔널벤처스사의 주가조작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 전 법무장관과 금감위원장의 국회 답변으로 확인됐다"며 "신당 의원들은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박찬숙 의원은 "정 후보는 수능을 대입자격시험으로 대체하고 교육 평준화, 영어교육 국가책임제를 실시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자신의 장남은 1년에 6000만∼7000만원의 학비가 드는 미국 명문사립기숙학교에 조기유학을 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이중적이고 빈곤한 교육철학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정 후보가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에 반대하면서 파병군인들을 '용병'으로 지칭한 것은 기회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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