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내 대선 자금 처리 과정 및 잔금 경로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는 인물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권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이회창 후보의 대선 출마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고 회견 내용 중에 대선 자금 의혹도 포함시킬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이회창 후보측은 "권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이회창 후보를 따라 한나라당을 탈당할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대선 자금 관련 내용을 폭로하는 한편, 이회창 후보의 출마를 비판하는 '단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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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지난 1일 이회창 후보의 대선자금 모금과 잔금 의혹이 담긴 비밀수첩의 존재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전날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대선자금 모금에 간여했다 구속된 서정우 변호사의 변론을 맡은 바 있는 이두아 변호사를 인권특보로 임명했다.
이 변호사 역시 2002년 대선 자금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인물이어서 한나라당이 본격적으로 이회창 후보의 대선자금 의혹 공세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변호사가 대선자금 내용을 폭로할 예정이었으나, 권 의원이 이날 불법자금 의혹을 밝히는 것으로 조율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한나라당은 전날 이 변호사의 기자간담회 사실을 알리면서 기자들에게 '이두아 변호사 대선자금 관련 긴급 간담회 있음'이란 문자를 보냈으나 정작 간담회에서는 "변호사로서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며 언급을 하지 않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