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탄탄한 지지속 발빠른 행보

송기용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7.11.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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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이명박 후보 제처 '고무'

대권도전 깃발을 치켜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진영은 8일 호의적인 여론반응에 쾌재를 불렀다.

전날 한나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공식 발표한뒤 여론조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이 전 총재측은 지지도가 20%대 중반을 탄탄하게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했다.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가 출마선언하면 지지도가 빠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총재의 구국결단을 받아들인 국민의 마음이 표출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마선언 직후 '조선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37.9%, 무소속 이회창 후보 24%,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3.9%의 지지율을 보였다. CBS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 38.5%, 이회창 후보 24.8%, 정동영 후보 13.8%를 기록했다. 이 전 총재의 지지도는 출마 직전인 지난 3일 한겨레신문 조사 26.3%, 10월31일 MBC 조사 22.4%와 비교할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를 공식선언하면 '역풍'을 맞아 지지도가 꺽일 것이라는 당초 예측은 일단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지역에서 이 전 총재의 지지도가 이명박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전날 영남일보가 대구시민 6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은 37.4%로 32.6%를 얻은 이명박 후보에 비해 4.8%포인트 앞섰다. 그동안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뒤졌던 이 전 총재가 첫 역전을 이뤄낸데다 보수층의 본거지라 할수 있는
대구경북,TK라는 점에서 상징성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편 '국민속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 전 총재는 첫 행보를 소년소녀가장과 중증장애인 방문으로 시작했다. '



이날 월계동과 중계동을 차례로 들러 10대 소년소녀 가정과 60대 중증장애인 부부를 만난 이 전 총재는 "오늘 처음 움직이는데 뭘 할까 생각하다가 제일 힘든 분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성공하고 높은 관리로 보는데 저도 사실은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며 "제가 정치를 다시 하는데 마음가짐을 다시 잡아야 하는데 어려운 곳에 계시는 분을 뵙고 다지는 기회를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초등생 소년가정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장래에 뭐가 되겠다는 꿈이 없는 사람이 제일 무력한 사람"이라며 "나도 어릴 때 어려운 시절을 겪어 봤지만 어려운 시절이 있으면 나중에 삶에 대해 강하게 살겠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격려했다.

이전 총재의 이같은 행보는 엘리트' '귀족' 등으로 굳어진 기존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같은 보수진영이지만 성장중심 및 친기업 이미지가 강한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도 엿보인다. 내주부터 대선후보 등록일인 26일까지 진행될 '지방버스투어'도 "국민속으로" 행보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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