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소외계층 방문…李와 차별화 시동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11.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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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 등 이명박 후보와 차별화 가속화할듯

대선까지 41일. 출사표를 던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는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기간이다.

그래서 이 전 총재는 의례적인 행사와 만남은 벗어던지고 "국민속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한마디로 '단기간 고효율' 전략. 첫 행보는 소년소녀가장과 중증장애인 방문이다.

같은 보수진영이지만 성장중심 및 친기업 이미지가 강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도 엿보인다.



이 전 총재는 8일 남대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로만 어려운 분들을 생각한다고 하는데 시작을 그런 분을 만나 호흡하고 싶었다"고 이날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전 총재 측 이흥주 특보도 "이 전 총재는 남은 40여일 동안 국민 곁에 서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것이 두번의 대선 결과가 모두 집약돼 정리된 것"이라고 요약했다.



이 특보는 "실무 차원에서 종교 정치지도자 등 쪽으로 (첫)일정을 잡았는데 이 전 총재가 '이렇게 가선 안된다. 얼마 남지 않은 일정에 형식적이고 도식적인 행보로 돌파할 수 없다'고 말씀하셔서 직접 찾아서 위로 격려하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장방문은 '엘리트' '귀족' 등으로 굳어진 이 전 총재의 기존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소외계층를 직접 만나 정책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대북정책 및 안보 분야에서도 이 후보와의 극명한 온도차는 감지된다.


이 특보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대북정책에 있어서 이 후보와 이 전 총재의 대북관과 다른 것이 없다고 한 데 대해 "내용이 전혀 틀리다"고 일축했다.

이 특보는 "핵폐기가 돼야 대북경협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데 한나라당은 명확하게 핵폐기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 후보도 이 전 총재의 얘기를 들었고 강 대표에게도 친서를 보냈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다는 데 이 전 총재가 신경을 많이 쓰고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특보는 "이 전 총재가 고민을 가장 많이 하셨던 부분"이라며 "대선활동과 정책토론 과정에서 충분히 얘기하실 것"이라고 향후 이 후보와의 격론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편 이 전 총재 측은 잇따른 한나라당 인사들의 거친 공격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 전 총재는 이날 강 대표가 구태정치라고 비판한 데 대해 "그분들도 정신적으로 어렵겠죠"라며 "험한 소리가 나오더라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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