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가진 이 전 총재 출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분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며 "이제 그는(이회창 전 총재는) 정권 교체 후원자가 아니라 훼방꾼으로 전락했다"며 이 전 총재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두번이나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분이 동지들 등에 비수를 꽂고 떠났다"며 "두 번 대선에서 끼니 거르고 새우잠 자며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동지들을 이렇게 배신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는 "예비후보로 나서지 않은 것은 후보가 되길 포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는) 당이 선출한 후보를 힘껏 밀어주기로 약속한 것과 다름없다. 이는 한나라당 당헌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당 내부의 단합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박 전 대표를 향해 "대권-당권 분리는 당헌ㆍ당규대로 따르면 된다"며 "대선 때까지는 후보가 당무에 우선권을 가지지만 대선이 끝나면, 대통령 당선자는 물론 대통령도 당무에 일절 관여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공천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라며 "외부인사가 30% 넘게 참여하는 공천심사위원회가 거의 전권을 행사할 것이며 심사기준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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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는지는 결코 잣대가 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된다"라며 "이명박 후보나 박근혜 전 대표께서도 저의 입장에 100% 공감하실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화합을 강조하며 당 내부 전열 정비도 강조했다. 그는 '같은 배에 타서 위급한 경우를 만나면 서로 돕는 게 순리(同舟相救)'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만의 하나 이회창씨와 내통하는 인사가 있다면 해당행위자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기자회견 뒤 "일부 세력은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를 단합의 선결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께서 큰 정치를 하는 분인데 누구를 내쳐라 누구를 그만두게 해라 이런 것을 갖고 작은 문제로 얘기하는 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최고위원은 선출직이니까 (당직 사퇴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지 당 대표가 나설 문제 아니다"라면서도 "물론 정도가 심하면 그 분 뿐 아니라 누구라도 질책할수 있고 화합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박 전 대표 지지하는 분들도 책임없는 말을 언론에 흘려서 마치 박 전 대표 뜻인양 하는 일 없도록 해야한다"며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물길잇기처럼 모두 같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 대표와 가진 일문일답
- 이회창 전 총재와 내통하는 세력은 단호히 대처한다고 했는데,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이 이명박 후보보다 높아져도 이 발언은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회창 전 총재라 부르지 않고 이회창씨라고 부렀다. 이것을 통해 제 마음의 결의가 얼마만큼 단호하지 아실 것이다. 이회창씨의 지지율이 우리 후보보다 높다 하는 것은 공상과학 만화소설에나 나올 얘기다.
-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보수우파 분열이 가시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보수 우파 뿐만아니라 온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분열시키는 분열책이다. 이순신 장군이 12척 배가 남았다고 한 비유는 정말 터무니 없다. 이순신 장군의 남은 배 12척은 나라를 구하기 위한 것이고 이회창씨의 12척은 나라를 분열시키고 나라를 거꾸로 가게 하고 소위 역천자의 입장에서 쓰겠다는 것이다.
- 일부 세력은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를 단합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당 대표로서 당내 화합을 위해 박 전 대표와 측근들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
▶박 전 대표께서 큰 정치를 하는 분인데 누구를 내쳐라 누구를 그만두게 해라 이런 것을 갖고 작은 문제로 얘기하는 분은 아니라고 본다. 이 후보가 더 포용하고 넓은 마음으로 당은 운영해달라는 것이 박 대표의 뜻이라고 본다.
사퇴 얘기는 측근ㆍ참모들이 사적인 모임에서 산발적으로 얘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진정한 뜻 아니라고 알고 있고 그렇게 확인돼고 있다. 최고위원은 선출직이니까 본인이 선택할 문제지 당 대표가 나설 문제는 아니다.
물론 정도가 심하면 그 분 뿐 아니라 누구라도 질책할수 있고 화합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미 경고했다. 박 전 대표 지지하는 분들도 책입없는 말을 언론에 흘려서 마치 박 전 대표의 뜻인양 하는 일 없도록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