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만기전 수익률 '키맞추기'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11.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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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통신 홀로 상승세…만기일 부담 없다 VS 있다

7일 코스피 시장의 업종별 일봉은 긴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크게 하락한 것.

하지만 빨간색의 도톰한 일봉을 보이는 업종 두개가 있다. 대표적 애물단지로 분류되던 전기전자와 통신업종이다.

이 두 업종의 상승률은 각각 2.55%와 1.85%. 적당한 수준으로 갭상승 출발한 뒤 상승폭을 넓혔다. 중국관련주들이 한동안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던 것과는 분명 다른 흐름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흐름에 대해 "수익률 키맞추기 한다는걸 느끼게 한다"며 "중국 관련주 중에서도 조선주를 제외한 유화주, 해운주, 철강주 등이 20%이상 하락하는 등 상승 종목이 슬림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관련주들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 대신 근 몇년간 철저히 소외되던 통신주와 IT주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미국 나스닥만 봐도 그렇듯이 IT주의 상승세는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LG전자 (110,100원 ▲600 +0.55%), 특히 사상 최대실적을 올린 LG필립스LCD (11,500원 ▲410 +3.70%)의 오름세는 놀라울 정도다. 그러나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는 아직 안개속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상승세가 PC등 하드웨어 제조업이 아니라 구글 등 소프트웨어 업종의 상승세에 기인한 것임을 주목하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도시바나 히다찌, 대만의 난야 뿐 아니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부진하다"며 "반도체 업황개선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07년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기관들의 수익률 키 맞추기는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IT와 통신 등 소외됐던 업종을 주목하되,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한 여전히 시장의 중심축은 IT나 통신이 아니라 중국관련주에 있음도 주목해야한다.

내일 옵션만기일을 앞둔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동부증권 예정된 옵션만기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완만한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기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포지션은 중립수준이고, 평균베이시스는 만기일까지 소폭 확대될 전망이라며 옵션만기일 부담은 중립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외국인은 지난달 10일(8496계약)이후 가장 규모가 큰 8115계약을 순매수했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에대해 "미결제가 크게 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기존 매도설정분에 대한 청산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3000억원의 매도가 쏟아지면서 지수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서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8일 옵션만기일에는 3000억원 가량의 매도가 쏟아지면서 지수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만기일 직전에 차익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5조3000억원에 달하는 차익거래잔액이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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