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석 "李, 주가조작·돈세탁 공모의혹"(상보)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김성휘 기자 2007.11.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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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액 LKe뱅크 입금확인서 제시…"당시 압수수색에서 해당 계좌만 빠져"

서혜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7일 대정부질문에서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 횡령액이 LKe뱅크 계좌로 입금됐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지난 2001년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 횡령액 일부가 LKe뱅크 계좌로 입금된 입금확인서를 제시하며 "김경준 씨의 횡령액 384억원 중 54억원이 LKe뱅크 계좌로 입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계좌가 만들어진 2001년 3월 이 후보는 LKe뱅크 대표이사였다"며 "2002년 8월 이 계좌로 MAF투자를 승인한 이 후보는 이 계좌를 알고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LKe뱅크 등기부등본을 공개한 뒤 "이 계좌의 마지막 거래일은 김경준씨가 미국에서 체포돼 구속된 이후이자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씨가 이사로 복귀한(2004년 10월) 뒤인 2004년 12월22일"이라며 이 후보 연루설을 거듭 주장했다.



서 의원은 "한나라당에선 이 후보의 대학 동문인 조모 씨가 회장으로 있던 오리엔스캐피탈 투자금 규모가 47억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 자료에는 어떠한 투자내역도 나오지 않는다"며 "오리엔스캐피탈이 돈세탁 창구로 쓰였으며 이 후보가 적어도 돈세탁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정상명 검찰총장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면서 "김경준 씨가 귀국하면 조사해서 철저히 실체를 밝히겠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곧이어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주가조작 당시 검찰이 수사를 축소·은폐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80여개 관련 계좌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54억원이 입금됐던 LKe뱅크 계좌만 빠져 있다는 것. 그는 "LKe뱅크의 다른 구좌가 3개나 들어있지만 유독 핵심적 계좌는 누락시켰다"며 "(축소 수사)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도곡동땅과 '다스'의 차명재산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서 의원은 "지난 8월 도곡동땅 검찰 수사발표 다음날 이상은씨는 '도곡동 땅은 자신의 것이며 그 매각 대금으로 다스 주식을 사 증자하는 데 썼다'고 말했다"며 "이상은씨는 결국 차명재산으로 증자에 참여한 셈이고 다스도 역시 검찰이 말한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볼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지난 8월13일 검찰은 도곡동땅 차명소유 의혹 관련 중간수사 결과에서 이 후보 형인 이상은씨 지분이 이 씨의 것이 아니며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 반박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서 의원이 거론한 계좌(에 입금된 돈)는 곧바로 전액 출금됐다, 일시 이용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돈세탁에 이 후보가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미국 법원은 김경준 씨의 단독범행이라고 판시했다"고 말했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에 대해 나 대변인은 "매각대금은 보험상품에 가입돼 있었다"며 "보험 출금 전에 BBK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고 그것은 모두 다스 계좌에서 출금됐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나 대변인은 "면책특권을 이유로 사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펴는 대정부질문은 중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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