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 추이다. 불과 일주일 만에 지지율이 두배로 껑충뛰는 놀라운 신장세다.
대선 정국의 최대 관심사도 이 전 총재의 '상승장' 유지 여부로 쏠린다. 이 전 총재의 향후 지지율 추이가 이 후보의 대응 수위와 후보 단일화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날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결행하고 '반(反) 이명박'을 기치로 이른바 '정통보수' 세력을 속속 결집하고 있어 이 전 총재의 상승세가 이명박 대세론을 위협하게 될 것이란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으로 박 전 대표의 핵심 지지층이 대거 이 전 총재쪽으로 쏠리고 영남·충청권의 보수층이 움직일 경우 이 후보의 표를 갉아먹는 엄청난 파괴력의 '상승장'이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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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3일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이 전 총재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40대(21.8%)와 50대(22.0%) 이상에서 30대(20.8%)와 20대 이하(15.7%)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부산·울산·경남(26.0%) 대구.경북(23.0%) 등 보수진영의 기반인 PK·TK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하지만 이 후보측의 판단은 다르다. 이른바 '40(이명박):20(이회창):20(정동영)론'으로 이 전 총재의 지지율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자 '부패' '비리'에 민감한 수도권 3, 40대 화이트칼라 계층의 이 전 총재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낙관적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 후보의 40% 지지율 벽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논리다.
한나라당은 지난 6일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로 자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14%대에 머무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대결의 성패를 단정하기란 쉽지 않다.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정확히 42일. 여전히 변수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중대 고비는 BBK 전 대표인 김경준씨가 귀국하는 이달 중순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