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李 '대세론' 깨고 '상승세' 이어갈까

오상헌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7.11.07 16:46
글자크기

昌 7일만에 지지율 2배 껑충...李측 "昌거품론' 李대세 낙관

10월 27일 불교방송 조사 '13.7%', 10월 31일 MBC 조사 '22.4%', 11월 3일 한겨레신문 조사 '26.3%'.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 추이다. 불과 일주일 만에 지지율이 두배로 껑충뛰는 놀라운 신장세다.



불법 정치자금의 멍에를 쓰고 5년간 정치 현장을 떠나 있다 귀환한 '올드보이'란 점을 감안하면 믿기 어려운 폭발력이다.

대선 정국의 최대 관심사도 이 전 총재의 '상승장' 유지 여부로 쏠린다. 이 전 총재의 향후 지지율 추이가 이 후보의 대응 수위와 후보 단일화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근 1년 동안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세론'을 무기로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고수해 왔다. 55%를 넘나들며 고공행진했던 이 후보의 지지율은 이 전 총재 출마로 40%대로 떨어졌다. 한겨레 조사에서는 38%까지 내려가 이 후보측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여기에다 이날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결행하고 '반(反) 이명박'을 기치로 이른바 '정통보수' 세력을 속속 결집하고 있어 이 전 총재의 상승세가 이명박 대세론을 위협하게 될 것이란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으로 박 전 대표의 핵심 지지층이 대거 이 전 총재쪽으로 쏠리고 영남·충청권의 보수층이 움직일 경우 이 후보의 표를 갉아먹는 엄청난 파괴력의 '상승장'이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일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이 전 총재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40대(21.8%)와 50대(22.0%) 이상에서 30대(20.8%)와 20대 이하(15.7%)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부산·울산·경남(26.0%) 대구.경북(23.0%) 등 보수진영의 기반인 PK·TK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하지만 이 후보측의 판단은 다르다. 이른바 '40(이명박):20(이회창):20(정동영)론'으로 이 전 총재의 지지율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자 '부패' '비리'에 민감한 수도권 3, 40대 화이트칼라 계층의 이 전 총재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낙관적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 후보의 40% 지지율 벽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논리다.

한나라당은 지난 6일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로 자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14%대에 머무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대결의 성패를 단정하기란 쉽지 않다.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정확히 42일. 여전히 변수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중대 고비는 BBK 전 대표인 김경준씨가 귀국하는 이달 중순이 될 전망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