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昌 대응자세 미묘한 변화?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1.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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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위원회 필승결의대회… 李후보, 昌 직접 비난 안해

출마선언을 앞둔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한나라당의 태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강경한 비난은 여전했지만, 이명박 후보 자신이 직접 나서서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7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강재섭 대표, 이강두 중앙위원회 의장, 수백여명의 당 중앙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위원회 필승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명박 후보는 이 날 있었던 연설 대부분을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다. 이 전 총재에 대한 직접적 비난은 전혀 없었다.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에 대해서는 "어떤 정치 음모와 술수가 있어도 뛰어 넘어야 한다"며 "어느 누구도 한나라당 흔들수 없고,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1초도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을 뿐이다.



강재섭 대표와 김학원 최고위원들이 이 전 총재에 대해 강공을 퍼푸은 것과는 대조된다. 강 대표는 "(이 전 총재가)꿀단지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썩은 단지"라며 "이 전 총재는 출마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해 촉구했다.

그는 이어 "1년에 걸친 경선과정동안 이 전 총재는 경선 승리자에게 힘을 싣겠다고 말해왔다"며 "지금 와서 출마를 한다는 것은 반칙"이라고 말했다. 김학원 최고위원도 "이 전 총재 출마설로 우리가(한나라당이) 마음이 매우 상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으로 흔들릴 수 있는 지지세력을 단속하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하나가 돼서 앞으로 국민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한나라당) 모두의 힘을 모아 12월19일 정권교체하고 차기정권 5년동안 국민행복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그동안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을 의식한 듯 "이명박 후보가 내놓은 공약 중 한반도 대운하 물길잇기가 있다"며 "이 후보, 박 전 대표, 강재섭, 이재오, 김무성, 전재희 등 모든 동지들의 마음을 읽고 마음의 대운하를 파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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