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또 사상최고, 장중 97불 돌파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11.0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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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선물 가격이 한때 97달러를 넘는 등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은 전일 보다 2.72달러(2.89%) 급등한 배럴당 96.7달러로 마감했다. 종가가 96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물 가격은 장중 97.10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강세는 공급 불안감과 달러 약세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북해의 주요 유전이 태풍 예보로 생산을 중단한 데다 달러화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유로에 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노코필립스와 BP는 북해의 기상이 더 악화되기 전에 근로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북해 유전의 지난해 일 생산량은 이란의 생산량과 같은 440만배럴 수준이었다.

미 에너지부가 7일 발표하는 원유 재고량 감소 전망도 가격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에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원유를 수출하는 멕시코가 지난주 태풍 때문에 수출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재고는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주 원유 재고는 150만배럴 정도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멘 북부 지방의 송유관 공격 소식도 공급난 우려를 자극했다. 유럽 언론들은 부족민들이 송유관을 공격했으며 알 카에다와 연관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발론트레이딩의 필 플린은 "예맨 공격 소식은 원유 가격에 테러 프리미엄을 더했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유로에 또 사상최저치인 1.4571까지 하락했다. 아발론의 플린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을 원유 가격에 반영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원유 가격 강세로 난방유 가격도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 12월물 난방유는 2.6198달러까지 올라 거래가 시작된 78년 이후 사상 최고 가격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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