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얘기 같지만 주식시장에서 얘기하는 베타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같은 얘기다. 베타란 수익률이 기준수익률의 변동에 대해 어느 정도 민감도를 가지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베타가 1보다 크면 시장수익률이 10%변동했을 때 해당 포트폴리오는 10%이상 변동했음을 의미한다.
국내 펀드들은 어떨까? 국내 펀드들은 대부분 베타가 1이상인 고베타 펀드로 나타났다. 특히 설정액이 큰 펀드들 중에서 베타가 큰 펀드들이 많았다.
설정액이 1조2822억원이나 하는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더스주식K-1의 베타는 1.29로 가장 높았다. 삼성배당주장기주식1은 1.22로 그 뒤를 이었다. 보통 배당주펀드는 베타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배당주 펀드들이 배당주 외 성장주를 편입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배당을 하는 주식을 편입하지 않는 배당주 펀드도 있다"고 귀뜀했다.
이밖에 베타가 1.15이상인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 2(CLASS-A)(1.18),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 2(1.16),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1.15)가 있다. 특히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 2(CLASS-A)는 국내주식형펀드중에서 설정액 규모로 2위에 해당하는 대형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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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투신운용의 삼성우량주장기-CLASS A(1.18), 삼성우량주장기투자-CLASSB(1.18)도 베타가 1.5가 넘는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 1(C)(1.16),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 1(1.15), 한국삼성그룹주식형자(B)(1.15)도 있지만 이들은 편입종목의 제한으로 베타가 높다.
반면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1(한국밸류운용)의 베타는 0.79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투신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주식1 C1(0.81), 프라임배당적립식주식(0.83), 프라임배당주식(0.83) 등도 베타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영투신운용은 낮은 베타를 선호하는 운용스타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타가 높으면 높을수록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돋보인다. 하지만 하락장일 때는 그만큼 손실률이 커진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베타가 높다는 것은 상승장일 때 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는다는 의미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 손실률이 더욱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1999년, 2000년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코스피시장에 장기투자한 투자자들은 극히 일부였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고 고위험 시장인 코스닥시장에 모두들 뛰어들었다.
1998년말 751.80(당시 75.18)이던 코스닥지수가 3000(당시 고점 2925.50)까지 올랐을 때 대박을 꿈꾼 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쳤다. 하지만 이후 코스닥은 'IT버블 붕괴'와 함께 추락했고 2004년 8월4일 320.54까지 떨어졌다. 10분의 1로 주저앉은 지수에 종목들도 살아남은 것이 없었고 대박을 꿈꾼 투자자들 대부분이 '쪽박'을 찼다.
요즘 펀드는 종목과 같다는 말이 있다. 펀드 선택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아울러 수익률이 좋은 펀드에 투자자들이 몰린다. 고베타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하이 리턴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하이리턴 뒤에 하이 리스크가 있다는 진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