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생각보다 뒷심이 있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1.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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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3천억 매도속 지수 선전…매도세-매수세 접전중

코스피지수에 순기류와 난기류가 교차하고 있다.

단적으로 지난 주말 미국증시 상승 반전이라는 순풍이 불었지만 오늘 지수는 왠일인지 신통치 않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가로막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프로그램 매도 역풍속에도 지수 하락폭은 미미하다"며 "시장의 힘이 의외로 강해 잘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어느 쪽의 바람이 우세하느냐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전 11시3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018.64로 지난주말대비 0.03%(0.70p) 하락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2023.47로 상승 출발했다. 지난주말 미국증시가 폭락을 극복하며 0.20% 상승 반전한데 성공해 우리증시도 상승 출발이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10분이 채 안돼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하락과 상승의 희비가 계속 엇갈리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히 맞서며 약보합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지수의 이같은 혼조에 대해 평가는 엇갈린다. 지난주말 미국증시에서는 메릴린치의 실적 조작설이 불거진데다 씨티뱅크 경영진의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주가 실적부진 몸살을 겪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AIG도 실적을 내놓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발 문제들이 다시 골칫거리로 대두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는 목요일 옵션만기를 앞두고 있고 서브프라임 연관 사안들이 언제라도 불거질 수 있어 지수는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단 큰 폭의 폭락없이 박스권에서 지수가 갇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 물량은 점점 쌓여가고 있다. 오전 11시31분 현재 2927억원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그런데도 지수가 비교적 약보합으로 버텨주고 있는 것은 그만큼 매수세가 뒷받침되는 '강한 장'이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위원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오전장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2900억원 가까이 쏟아졌는데도 지수는 되레 오르고 있는 것은 예상보다도 시장이 강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실제 11시30분 현재 개인들이 218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들도 프로그램 매도세를 빼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목요일 옵션 만기가 끝난 뒤 지수가 예상외로 강하게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빠져나간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언제든지 다시 매수물량으로 유입될 수 있고 '지수 상승'의 또다른 견인차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한주는 물론 11월 한달 지수도 큰 폭의 등락 없이 조용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엇갈린다.

흥국증권 최창하 투자전략팀장은 "이번달은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큰 관점에서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급락도 급등도 없는 조용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수가 오른다면 기관투자자들이 또다시 매수에 나서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오히려 이번달 보다는 12월 지수 상승세가 더욱 뚜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한달 코스피지수가 조용히 마감할지, 예년처럼 완연한 상승세로 대미를 장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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