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내에 아직 이명박 후보를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있는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등의 발언으로 당내 분란의 단초를 제공한 데 따른 것. 이 최고위원은 이 발언으로 박 전 대표로부터 "오만의 극치"라는 비난을 받았고 이 후보에게서도 호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 최고위원은 '사과'라는 말을 수차례 언급하며 거듭 진정성을 전하는 데 주력했다.
이어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한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그렇게 안 살았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박 전 대표께서 '오만의 극치'라고 말씀하시고 난 다음에 진짜 생각하기에 따라 오만이구나 그걸 내가 비로소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또 당내 분란을 끝내고 화합하고 있다는 모양새를 연출하는데 주력했다. 의원총회에서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김무성 이재오 김학원 전재희 정형근 최고위원이 모두 나와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인 게 대표적인 예.
그러나 이 최고위원의 사과만으로 당 분란이 종지부를 찍을 지는 미지수다. 박 전 대표측에서 제기한 이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에 대해 이 최고위원이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하는 게 원인에 대한 해결"이라면서 "전당대회에서 뽑힌 것이므로 사과와 관계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