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913원 회복시 추세반전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7.11.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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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달러 변수 종료..주가에 달린 문제로 귀결

원/달러환율이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개입이 전무한 가운데 일어나는 현상이라 의미가 크다.
절대레벨로 봤던 900원선마저 붕괴된 마당에 자율적인 환율상승세가 이어진다는 것은 단순한 등락이 아닐 수 있다.

딜러들은 FOMC를 기점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는 점에 무게를 둔다. FOMC 금리인하를 예상하면서 공격적인 투기매도에 나섰던 역외세력이 이날까지 매수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 단순히 금리변수 상실에 따른 포지션 정리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구사했으나 물가상승과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펼쳐지는 쪽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는 서브프라임 위기가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으로 덮였지만 미국의 실질적인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약달러나 주가상승의 대세가 종착점에 도달했다는 근본적인 시각변화를 말한다.

한 딜러는 "공교롭게도 FOMC 다음날이자 월초인 어제 미국 증시가 빠지고 엔크로스환율이 하락했다. 이젠 미국 금리변수가 아닌 주가 동향에 따라 FX가 좌우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본다. 때문에 앞으로는 증시 변수가 FX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좌우하는 마지막 단계로 진입한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약달러가 주가상승을 이끌기도 했던 국면에서 주가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모든 것이 주가에 짐을 지우는 상황이라면 증시에 부담이 생길수도 있다는 해석까지 가능하다.

그는 "주가가 빠진다고 말하면 바보가 되는 상황에 추호의 변함도 없지만 이젠 금리, 달러 등의 변수는 없고 오로지 주가상승세가 지속돼야 달러약세와 금리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서 "장기적인 리스크로 봤을 때 주가하락과 환율상승 쪽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고 말했다.

원/달러환율에 대해서 딜러들은 913원 회복여부가 키라는 입장이다.
트리플 바닥이었던 913원선 붕괴로 10년2개월만에 800원대 거래까지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913원선이 회복되면 원위치가 되는 것을 넘어 추세반전도 선언할 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헤지펀드 결산기인 이달이 향후 대세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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