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시대는 시장 추세"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1.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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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MEX르포-3]선물옵션 트레이더, 아이라 사장 인터뷰

"유가 100달러 시대는 시장 추세"


월가의 에너지·상품 중개 전문회사인 에어리어 인터내셔널 트레이딩의 아이라 엑스테인 사장은 상품시장의 랠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최소한 단기적으로라도 100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여년간 월가에서 상품 중개를 해온 아이라 사장은 NYMEX 플로어에서 직접 매매에 참여하는 트레이더·브로커이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나 언론이 현장에서 본 시장현황과 전망을 듣고자 할때 자주 의지하는 전문가이다. 그의 회사는 주로 원유 천연가스 난방유 무연휘발유 옵션을 주로 거래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 지정학적 요인이나 수급상황도 있겠지만 투기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것 아닌가.

▶단지 투기적 수요라고 치부할수는 없다. 세계적인 수요, 특히 중국의 수요가 워낙 크기 때문에 원유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강세를 보일수 밖에 없다.
유가만 뛰는게 아니다. 다른 상품들을 보라. 금리차를 노린 캐리트레이딩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치고 있다.



물론 현재의 가격수준에서는 투기적 요인이 유가에 반영된 부분이 10 ∼15달러정도는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거품이 빠질것 같지는않고 100달러를 일단 돌파할 것이다. 100달러 돌파는 이미 추세화됐다. 그 이후에는 혹은 심리적 저항선에 부딪힌 다음에는 9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지정학적 문제는 어떤가. 터키와 이라크 긴장,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등 현안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것 아닌가.

▶중동지역의 긴장은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란에 대한 미국정부의 추가 제재안의 여파는 특히 오랫동안 이 지역의 갈등요인으로 남을 것이다.


-상품 선물·옵션 트레이딩 자체가 투기적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투기적 세력들이 상품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시각도 많다.

▶상품시장은 양쪽방향을 가진 시장(Two side market)이다. 옵션이 거래되고 있고, 매수 매도자들이 존재한다. 투자자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이들이 무조건 '사자'에 가담해 가격을 올린다고 볼수 없다.
당장 12월물 가격은 강세를 보인다지만, 그렇다면 4월물은 떨어질 것에 베팅하는 측도 당연히 있게 된다. 상품별로도 다르다. 유가는 최고 강세를 보인다지만 천연가스는 그렇게 강세가 아니지 않은가.
상품시장은 과거에 비해 3∼4배나 성장했고, 앞으로도 성장할 시장이다. 누군가가 시장을 마음대로 움직일수는 없다.



-앞으로 국제 유가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차익실현에 의한 하락 내지는 조정이 당연히 반복될 것이다. 하지만 차익실현은 단기적인 변수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석유수출국기구의 생산 증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본다.
기본적으로는 강세기조가 유지될 것이다.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데 달러로 거래되는 자산이 싸보이는 건 당연하다. 주머니에 돈은 많고, 사람들이 원하는 싼 물건이 눈앞에 보이는데 당신 같으면 뭘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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