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12년까지 80조원 해외투자"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7.11.0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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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해외금융투자리더십포럼]<3>인터뷰/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민연금 2012년까지 80조원 해외투자"


"현재 적립금의 10% 정도인 해외투자 비중을 2012년까지 20% 내외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은 1일 머니투데이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경우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는 2012년에 80조원으로 늘어난다. 올해 9월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20조5000억여원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2일 오후 1시30분 서울 신라호텔에서 '2007해외금융투자리더십포럼'을 주최하는 이유도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동향을 파악해 다각적인 해외금융투자 접근방법을 모색하겠다"는 데에 있다.

자세한 배경과 계획을 김 이사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해외금융투자 리더십포럼’을 주최하시는 취지는?

▶최근 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입장에서도 투자수익 제고와 투자방식 다변화 차원에서 산업계의 해외진출과 연계한 해외금융투자 방안을 운용전략에 반영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민연금공단은 금융의 국제화를 지향하는 금융기관과 연기금의 리더들을 한 자리에 모셔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기초하여 다각적인 해외금융투자 접근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본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배경은?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약 25%인 212조원에 이르고 있지만, 2043년경에는 GDP의 약 50%에 가까운 2,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당분간 매년 30조원 정도 신규로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자본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져 시장 중립성 훼손이 우려된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약 16%, 주식시장에서는 3.5%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에는 5~6%를 점할 것이다.

국민연금기금은 해외투자를 확대해서 국내시장에서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다. 해외투자는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와 해외의 수익성 있는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해준다. 이로써 기금의 안정성과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 해외투자 계획과 전략은?



▶국민연금은 현재 10% 정도의 해외투자 비중을 2012년까지 20% 내외로 확대할 것이다. 이경우 해외투자 규모는 80조원 수준으로 는다.

아울러 투자지역와 수단을 다변화해 신흥시장 등 성장유망지역에 대한 투자와 대체투자(AI) 등 새로운 해외투자 수단을 발굴해 나갈 것이다.

또한 현재 해외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역외펀드에 수동적으로 간접투자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해외투자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활용할 것이다. 모든 해외투자 자산군에서 직접운용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전략이다.



- 대체투자 계획은?

▶ 대체투자의 경우도 2012년까지 1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특히 산업자원부의 ’에너지자주개발계획‘에 따라 자원개발 공기업 등과의 협의를 거쳐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참여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산업자원부와 공기업 등 관련기관과 협의가 완료되면 에너지공기업과의 공동투자의 형태로 10년 안에 최대 20조원을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유형은 원유, 광물, 가스 등을 탐사, 개발,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 국내 산업계, 투자업계에 대한 제언은?

▶ 금융의 선진화 없이 선진경제의 진입은 요원하다. 다수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해 있는 반면, 금융은 선진 역량을 갖추기 위한 도전과 투자가 부족하여 국제 경쟁력이 약한 상태다.

국내 금융 리더들에게 이미 해외투자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산업계의 활동으로부터 자극과 기회를 발견하고 금융 국제화와 선진화의 계기를 마련하기를 당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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